트럼프, 대화 재개 신호에 무 호응…김정은, 핵 대응태세를 강화한다는 입장

2025. 1. 30. 01:17북한 · [ 종합 ]

트럼프, 대화 재개 신호에 무 호응김정은, 핵 대응태세를 강화한다는 입장

 

트럼프 '연락 의사'에 김정은 "핵태세 무한진화가 입장" / 핵물질생산기지·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핵방패 부단히 강화" / 구체적인 방문 날짜와 소재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 전문가 "핵군축협상 압박 메시지" "강선·영변 외 제3시설 가능성도"

 

미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한미 연합훈련 계획에 정통한 미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27(워싱턴 현지시간) RFA의 관련 질의에 "재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탄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올해 한미 연합훈련은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훈련이 중단될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이라고 RFA는 분석했다.

 

2020 년  2 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9 년  3 월  28 일 ( 베트남 현지시각 )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 회담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대회담

기대가 컸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김정은·트럼프 결국 빈손 김정은, 핵물질 생산기지·연구소 현지지도 미 국방부 "한미훈련, 트럼프 뜻· 윤 대통령 탄핵 따라 달라질 수도"


세기의 담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던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됐다. 북한 측은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대폭적인 제재완화를 요구한 반면 미국 측은 영변핵시설은 물론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한 비핵화조치를 요구하면서 당시 회담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결렬 배경에 대해 제재와 관련된 것이었고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강한 비핵화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원했던 부분에서의 비핵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미국에서 원하는 비핵화를 미국에게 줘야지만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그룹에서 북한과 다시 협상하기 위해 재임 1기 때와 같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지난 24일 사견을 전제로 "북한과 선의의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협상 과정에서 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해롭지 않다고 본다"RFA에 언급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하고 현행 핵물질 생산실태와 전망계획, 2025년도 핵무기연구소의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지 지도에서 현재 "위협""새롭고 전망적인 안보위험성"에 대비하고 국가의 주권, 이익, 발전권을 담보하려면 "핵방패의 부단한 강화""필수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가의 핵대응태세를 한계를 모르게 진화시키는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변함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본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이 처한 안보 환경이 "세계적으로 가장 불안정하며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간악한 적대국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다.

 

김 위원장은 "적수들을 철저히 제압하고 정세를 주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은 그 어떤 선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가용한 물리력의 비축, 기하급수적인 증가"라며 "지금의 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무기급 핵물질생산계획을 초과수행하고 나라의 핵방패를 강화하는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핵기술 역량이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의 비길 데 없는 자존심이고 도도한 기상의 상징"이라며 "힘을 통한 평화, 힘을 통한 안전 보장이야말로 가장 정정당당한 우리의 투쟁방식이고 선택이고 철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당 제8차 대회가 핵무기 연구 및 생산 부문에 제시한 5개년 기간의 과업들이 완벽하게 수행돼야 한다며 "핵 무력 노선을 관철해나가는 과정에서 중대 분수령이 되는 관건적인 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당 중앙위원회 홍승무 제1부부장과 관련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현지지도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밝힌 지 6일만에 나온 것이어서 북한은 당분간 대화에 응하지 않고, 핵무력 강화 노선을 가속하며 일종의 '기싸움'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장관은 영변핵시설 이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이번 합의에 미사일이 빠지고 핵탄두 등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 합의를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선 지난 27(베트남 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원탁에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가지면서 하노이담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바 있다.

 

그리고 다음날인 2809시 경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갖고 확대회담까지 이어갔으나 당초 예정했던 업무오찬시간을 훌쩍 넘긴 1320분에서야 확대회담을 종료했다. 또 이들은 이날 1325분경 회담장이 마련됐던 메트로폴호텔에서 빠져나갔고, 각자 숙소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이날 1405분경 예정됐던 하노이선언 서명식은 결국 취소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 복귀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1550분경 전용기편으로 베트남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귀국길에 올린 트윗을 통해 하노이에서 후하게 대접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베트남에 감사인사를 전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나 김 위원장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연락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지난 26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북한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 하겠다"며 반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화를 원한다면 연합훈련을 취소하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보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현지 지도 장소는 작년 9월 현지 지도로 공개한 핵물질 농축시설보다 벽·바닥재 등이 노후한 상태여서 다른 핵물질 생산시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는 작년 9월 공개된 시설의 소재지로 국가정보원이 추정한 강선 외에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핵시설단지가 있다. 그러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은 짧은 기간 건설 및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영변이나 강선 이외 제3의 지역에 있는 시설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