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6. 16:41ㆍ북한 · [ 종합 ]
북한에서 설날은 ‘민속명절’···올해는 ‘광명성절’과 겹쳐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 발사, 2017년 2월 12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발사 등 김정은 정권 들어 1월과 2월에 핵·미사일 관련 도발을 자주 해왔다. 이 때문에 남한에서는 언제부턴가 신정에서 시작해 설날에 절정을 이루는 새해 분위기의 한켠에 북한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았다.
그렇지만 올해 이와 관련한 남한 내부의 설날 분위기는 조금 다를 것 같다. 북한이 지난해 12월부터 핵·미사일 관련 새로운 도발을 자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각 가정에서는 올해 설날 북한의 핵·미사일 이야기가 줄고 대신 북한 고위급 대표단, 예술단이 남측에서 펼친 활동에 대한 인상비평과 품평이 진행될 것이다.
올해는 해방과 동시에 남북한이 분단된지 73주년, 남북한에 각각 정부가 수립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70여년은 두세대가 넘는 긴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남한 내부에서 문화와 풍습이 많이 바뀌었듯 남북한 사이의 문화와 풍습에 많은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명절에 관한 풍습도 이에 해당한다.
■북한의 설날은 언제?
북한도 설날을 명절로 기념하고 쉰다. 다만 북한에서 ‘명절’의 개념은 남한과 다르다. 북한이 1992년 간행한 <조선말대사전>은 북한의 명절은 크게 국가적 명절과 경축기념일, 국제기념일, 민속명절로 나뉜다. 국가적 명절은 “나라와 민족의 융성발전에서 매우 의의깊고 경사스러운 날”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을 “우리 인민의 민족 최대의 명절”로 규정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광명성절) 역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는 명절이다.
남한에서 말하는 명절은 ‘민속명절’에 속한다.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설과 정월대보름, 청명절, 추석이 이에 해당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67년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양력설(신정) 하나만 남기고 민속명절을 모두 철폐했다. 그러나 1972년 추석에 성묘를 허용하는 등 민속명절을 일부 부활하기 시작해 1989년 음력설, 한식, 추석 등을 민속명절로 지정했다.
2003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력설 대신 음력설을 설 명절로 지정했지만 오랫동안 양력설을 설날로 쇠왔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음력설에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8년 북한 주요행사 예정표를 보면 1월 1일은 ‘양력설’로 3일 휴무, 음력 설에 해당하는 2월 16일 역시 3일 휴무라고 표기돼 있다.
■북한 사람들은 설날에 무엇을 할까?
북한에서도 양력설과 음력설이 모두 민속명절로 지정돼 있긴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음력설에 비해 양력설을 진정한 설날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양력설 즈음에는 평상시보다 다양한 식량이 배급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친지를 찾아가 인사도 드리고 음식도 나눈다. 북한에서도 설날 새벽에 조상을 기리는 의미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조상에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에 절을 한다고 한다.
북한 매체들은 음력설에 북한 주민들이 연날리기나 팽이돌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방영한다. 그리고 평양에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언덕을 비롯해 각 도시에 있는 김일성·김정을 동상을 참배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명절날 민속놀이 즐기기나 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는 매체에서 연출한 장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남한에서 설날이 명절로서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연휴로서의 의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듯 북한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민속명절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음력설과 겹친 김정일 생일
올해 설날인 2월 16일은 공교롭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겹친다. 올해 설날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로 기념하고 있는 김정일의 생일 즉 ‘광명성절’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더욱더 설날보다 76주년을 맞는 김정일 생일로서의 의미가 클 것이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이 돌아오기 전부터 각계각층, 각급단위에서 기념행사를 벌인다. 지난해의 경우 김정일 생일 전날인 2월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생일 당일인 2월 16일 새벽 0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했다. 그리고 대동강변 축포발사, 청년학생 무도회를 비롯한 각종 연회가 열렸다. 올해도 북한은 2월 초부터 ‘김정일화 명명 30돌 기념’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여는 등 김정일 생일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16일 새벽 0시에 금수산태양궁전 방문히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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