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4. 12:36ㆍ경제 · [ 산업 ]
'혹독한 보릿고개'…빚으로 버티는 음식숙박업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많은 음식 및 숙박업이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출부진이 시작됐고, 올해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음식·숙박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8%를 나타냈다. 전년 7.9%에서 급감한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에서 2.2%로 반토막났다. 매출액 영업이입률은 매출에서 영업 비용 등을 제외한 수치다. 음식·숙박업의 경우 1000원어치 물건을 팔고 남은 이익이 22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까지의 업황도 좋지 않다. 1분기 국민계정상 음식·숙박업 증가율은 -2.8%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5년 1분기 -3.5%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음식·숙박업은 지난 4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생산이 줄다 3월 5% 증가로 전환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 줄어든 것으로, 지난 10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행진이다. 2000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내수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매출은 좋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나가야 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의존이 많은 업종이다 보니 올해 최저임금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음식점의 경우 최근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해 재료비도 만만치 않아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일으켜 버티는 방법을 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음식·숙박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총액)은 2016년 118.8%에서 지난해 130.5%로 악화했다.
1분기 음식·숙박업종 대출액은 3월 말 현재 51조3000억원으로 2016년 말 45조8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12% 증가율로 같은 기간 가계신용 증가율 9.4%보다도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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