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4. 09:26ㆍ북한 · [ 종합 ]
北, 지휘관 줄줄이 문책… ‘72시간 다리’ 폐쇄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이후 JSA 경비 병력을 모두 교체하고, 지휘관들도 문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23일 “북한 병사의 귀순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북측이 JSA 경비 병력을 모두 바꾸고, 해당 지휘관들을 줄줄이 문책한 징후가 최근 포착됐다”고 말했다. 북측 JSA 경비 병력은 장교를 포함해 35∼4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을 시도하는 북한 병사(오모 씨·25)를 뒤쫓아 40여 발의 총탄 세례를 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군 기강 해이와 김정은에 대한 중대 불충(不忠)으로 규정하고, 본보기식 숙청과 고강도 처벌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귀순 병사가 군용 지프를 타고 건너 온 ‘72시간 다리’를 폐쇄한 정황도 파악됐다고 한다. 당시 귀순 병사는 시속 70km 이상으로 군용 지프를 몰아 북측 검문소를 돌파한 뒤 72시간 다리를 건너 MDL로 접근했다. 판문점 서쪽의 사천(砂川) 위에 세워진 이 다리는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폐쇄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이 만들었다. 북한이 72시간 만에 건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은 72시간 다리에 잠금장치가 있는 통문을 설치해 차량과 인원 통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순 사건의 재발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로 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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