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자…황당한 한국GM 노조 '대정부 투쟁'으로 막겠다.

2020. 11. 22. 04:57경제 · [ 산업 ]

GM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자황당한 한국GM 노조 '대정부 투쟁'으로 막겠다.

 

 

GM '철수설'나오자 한국GM 노조 "대정부 투쟁 철저히 준비" / 산업은행 등 정부 때려 GM 철수 카드 막겠다는 계산 / 본사 임원 "장기적 영향 있을 것" 철수 시사하자 / 한국GM 노조, 타협 아닌 "장기전 대비하겠다" / 금융당국, 한국GM 협력업체 지원 특별상담반 가동

 

                      GM 한국 '철수설' 나오자한국GM 노조 '대정부 투쟁' 준비해 철수 막겠다는 황당한 주장

 

자동차 업계에 노동조합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거의 한 달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GM 노조는 회사 안팎에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자 GM 노조는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며 전선을 넓힐 태세다. 정부를 압박해 철수를 저울질하는 GM을 막겠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 20일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최근 열린 조합원 공청회에서 GM의 한국 철수설에 대해 현장의 다양한 우려를 알고 있다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정부 투쟁을 철저히 준비해 장기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철수설이 나오자 타협이 아닌 대정부 투쟁을 통한 전선 넓히기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18일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 부문 대표(부사장)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GM은 중국을 비롯해 연간 5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아시아 내의 다른 옵션이 있다며 철수를 경고했다. 키퍼 부사장은 한국의 강성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수주 내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GM2018년 산업은행이 약 75,000만달러(8,000억원), GM이 출자전환을 포함해 약 64억달러(7조원)를 지원하는 경영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한국GM의 생산시설을 최소 10년간(2028년까지) 유지한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키퍼 부사장이 언급한 장기적인 영향을 약속한 시점이 되면 GM이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정부 투쟁을 언급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한 것 또한 이에 대응하는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한국GM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GM 본사의 정부 측 상대방 격인 산업은행을 압박해 GM이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할 방안을 내놓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노조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왔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합의해놓고 적자가 계속되는데도 임금을 계속 올려달라고 파업을 하고 있다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고통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GM 노조가 대정부 투쟁을 언급한 것은 산은을 비롯한 정부에 GM 철수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철수설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이 오히려 정부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GM이 약속한 ‘10이 되기 전에 한국GM이 경쟁력과 생산물량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글로벌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18일 기준 13,400대 추산)로 물량을 제때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차급은 경쟁차종이 많아 차량이 제때 인도되지 못하면 신차 효과가 금세 사라진다수요가 있어야 생산을 하고 물량을 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판매물량 전체를 한국GM이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소비자 인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GM 본사는 이 같은 한국의 노사관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GM 노조 내 일부 강경파들은 그만큼 본사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아파하고 있고 이때 파업 수위를 높여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또 지난 2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지만 노조의 하투동투로 연기만 됐고 그 사이 협력업체는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완성차 노조 파업은 공동체 삶에 대한 외면이라며 임금 인상 요구에 청년 일자리만 소멸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한국GM 협력업체를 위한 금융지원 특별상담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구조조정으로 1차 협력업체 약 300개사 등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왔다.

 

한국GM 협력업체는 11일부터 금융애로와 관련된 상담을 금감원 본원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와 금감원 지원, 주거래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협력업체는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은 특례보증을 통해 기업당 3억원 이내의 자금을 3년 만기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기존 대출·보증에 대한 원금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준다. 또 중소, 중견 기업에 각각 운영자금을 최대 50억원, 70억원까지 지원한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한국GM 협력업체의 여신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 등 시중은행도 한국GM 협력업체 등에 대해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