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37.4%, 역대 최저…호남·진보·민주당·3040·여성 등 핵심지지층 등 돌려

2020. 12. 3. 17:07여론조사 · [ 통계 ]

문재인 지지율 37.4%, 역대 최저호남·진보·민주당·3040·여성 등 핵심지지층 등 돌려

 

문재인 지지율 37.4%, 역대 최저 / 추미애 역풍에 '철벽 40%' 붕괴 / 호남·진보·민주당·3040·여성 등 핵심지지층 등 돌려 / "윤석열 자르려다 레임덕"오나 / 지지율 37.4% / 조국 사태 때보다 낮아 / 윤석열 탄압에 뿔난 충청 / 지지, 14.9%p 폭락 / 대통령 지지율 취임후 최저치 / -갈등여파 / "지지율, 레임덕 왔다고 봐야"

 

추미애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 추진에도 윤 총장이 법원의 판결로 직무에 복귀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문 대통령이 역풍을 맞아 임기 후반 레임덕에 진입한 것 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당 지지율 역시 함께 하락 했다. 민주당 28.9%로 국민의힘이 31.2%,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역전됐다.

 

리얼미터가 이번 주 월··수 이렇게 3일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7.4%, 한 주만의 6.4%포인트 하락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그동안 어떤 악재가 터져도 40%대를 유지해' 콘크리트'라고 불렸고, 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 역시 떠받쳐 왔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 추진에도 윤 총장이 법원의 판결로 직무에 복귀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문 대통령이 역풍을 맞아 임기 후반 레임덕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는 37.4%로 전주 대비 6.4%p 급락했다. 부정평가는 57.3%로 전주보다 5.1%p 상승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02주차 '조국사태' 당시 긍정평가 최저치였던 41.4%보다 낮은 수치다. 부정평가 역시 역대 최고치였던 당시 56.1%보다 높게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호남·진보층·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컸다. 광주·전라에서는 전주 대비 13.9%p 폭락한 58.3%, 진보층에서는 7.8%p 급락한 64.2%,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0%p 하락한 84.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 30대와 40, 여성에서도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30대에서는 전주보다 5.6%p 하락한 38.8%, 40대는 5.9%p 내린 48.9%, 여성에서는 9.1%p 급락한 37.7%로 조사됐다.

 

특히 윤 총장 부친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전주 대비 14.9%p 하락한 30.5%로 권역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윤 총장의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윤 총장을 '충청의 대권후보'로 인식하는 충청민심이 이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연령별로 60(8.4%p, 26.2%), 50(7.7%p, 39.6%), 20(5.7%p,39.2%, 70대 이상(4.0%p, 26.2%),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0.4%p, 31.0%), 대구·경북(6.3%p, 23.8%), 서울(2.5%p, 36.5%), 인천·경기(2.0%p, 42.3%), 강원(3.1%p, 30.2%)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가정주부(11.2%p, 29.2%)·학생(10.1%p, 29.7%)·자영업(7.8%p, 32.3%)·사무직(6.7%p, 45.0%)·무직(1.6%p, 40.4%) 등의 직업군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중도층(5.5%p, 35.8%)과 무당층(5.4%p, 16.9%)에서도 내림세가 컸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배제집행정지신청을 인용해 윤 총장은 일주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윤석열 해임' 추진에도 문 대통령이 줄곧 침묵을 지킨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당연한 것"이라며 "여권이 윤 총장을 무리하게 자르려다 결국 법무부 감찰위와 법원, 검찰 내부에서 어마어마한 역풍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소 3~4주 이상 계속 떨어지면 레임덕이 왔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며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역전됐다.

 

민주당이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건 2016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4년 만이다.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이번 여론조사 전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면, 우선 월요일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국회에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징계를 둘러싸고 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거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쳤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 지역에서 문 대통령 긍정 평가가 13.9%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율 역시 진보층에서 9.9%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보다 기존 지지층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에 민주당 의원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에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의 표출"이라며 "지지층의 민주당 검찰개혁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아침 열린 회의에선 추미애 장관, 윤석열 총장을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징계위를 앞두고 임명된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을 정조준했다.

 

이 차관이 월성 원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제 법무부보다 정권 옹호 부라고 이름을 바꿔야 할 상황"이라며 "이 차관 지명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윤석열 총장 문제를 이 정도 시점에서 중단을 하는 게 현명하리라고 판단을 한다"고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