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4. 21:07ㆍ사건 · [ 사고 ]
최찬욱 '性착취물 유포 혐의' "구해줘서 감사"…온라인서 비겁한 자기 합리화
"조주빈 이어 최찬욱도 "구해줘서 감사" / 전문가, 최찬욱 "스스로 범행 제어 못 했다는 식 / 비겁한 자기 합리화" / '性착취물 유포 혐의' 최찬욱 "호기심에 시작 / 거침없이 답변 이어나가 / 발언 도중 스스로 마스크 벗기도
경찰은 미성년자들을 성추행하고 수천건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최찬욱(26)이 24일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최씨의 이례적인 '감사' 언급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조주빈의 모습이 교차한다"며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이날 초·중학교 남학생들 성을 착취하는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 최찬욱(26) 씨가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언급을 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현재 공분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발언을 두고 두 사람 태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신상이 공개된 최찬욱 씨는 24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서 "호기심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더 심해지기 전 어른들이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스스로 안경과 마스크를 벗고 직업까지 공개하는 등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경찰 수사관을 염두에 둔 듯 "저 같은 사람도 존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최씨의 이례적인 '감사' 언급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조주빈의 모습이 교차한다"며 뻔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쓴 최씨는 이날 대전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얼굴을 드러냈다. 최씨는 앞서 대전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피의자다.
최씨는 범행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라며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트위터에 (성 착취물 영상이) 너무 많이 돌아다녀 5년 전 우연히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 여기까지 오게됐다"며 "더 심해지기 전에 어른들이 구해줘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사람을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취재진 앞에서 당황하는 기색 없이 답변을 거침없이 이어나갔다. 심경을 밝히는 도중에는 스스로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에서 알게 된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이 중 3명을 유사강간·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 65명에게 성 착취 사진 및 영상 등을 촬영하게 한 뒤 전송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아동 성 착취물을 상습제작한 혐의도 받는다. 이 중 14명의 성 착취물에 대해선 SNS에 유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에게 영상을 찍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알리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확인됐다. 피해자의 나이는 11세에서 13세 사이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다.
경찰은 피해자 부모의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했으며, 국제공조수사 및 압수수색 등을 통해 최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최씨가 지난해 3월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기 전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었다.
현재 조주빈은 항소심에서 42년형 등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두 사람의 '감사' 발언이 죄책감보다는 자기 합리화 차원에서 나왔다는 분석을 내놨다.
성범죄 피해자를 상담한 경험이 있는 한 의사는 "자기 의지로는 스스로 범행을 제어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며 "누군가 자신을 구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비겁한 합리화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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