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5. 01:45ㆍ사회 · [ 이슈 ]
尹, 이재명 "점령군 발언, 용납못해" 첫 정면충돌…野 대선 초입 총공세
대선 초입 尹-李, 역사관으로 첫 정면충돌 / "셀프 왜곡" vs "색깔공세" / '美점령군' 발언에 尹 첫 공개비판, 野 총공세 / 잠재적 라이벌간 신경전 고조 / 대선 초입서 이념 논쟁 쟁점화되나 / "셀프 역사왜곡, 이념 취해 국민 갈라치기 / 대통령 입장표명 없는게 더 충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첫 직격 "점령군 발언, 황당무계 망언이며 용납못해" 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휴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여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역사관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잠재적 본선 라이벌로, 지난주 차례로 출정식을 가진 두 사람이 링 위에 오르자마자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4일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맹공했다.
이 지사의 최근 '미 점령군' 발언을 고리로 역사인식을 문제 삼으며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날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대선 출마선언 당일인 지난 1일 '대한민국이 정부 수립단계에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유지하지 않았느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휴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이냐.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 장병과 일반 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냐"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며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이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념에 취해 국민 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는 이 지사의 발언을 놓고서다. 이 지사의 이날 언급은 대선 출마 선언 후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놓은 것이다.
양강 구도를 이어가며 본선에서 빅매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두 주자가 대선 초입부터 역사인식을 매개로 공개 비판과 반격을 이어가면서 해묵은 이념 논쟁이 이번 대선 정국에서 또다시 쟁점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후보인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면서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첫 공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 먹는 일"이라고 적었다. 장모 최모씨 구속 등 '처가 리스크'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에 대한 강도높은 직격을 통해 국면 반전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직격이다. 그는 특히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세력 전체를 향해 포문을 여는 등 전선을 확대하며 반문 세력 결집을 시도했다.
이에 야권도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승만의 건국, 박정희의 산업화를 통째로 부정하는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정진석 의원), "80년대 운동권 수준의 유치하고 자기 학대적인 저질 역사관"(신원식 의원)이라고 이 지사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 지사가 세우겠다는 '새로운 나라'는 반미·반일의 나라인가"라며 가세했다. 역사관이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여권 1위 후보를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 공격이 있은지 6시간여 만으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비판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공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전 총장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다"고 반박하며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친일 잔재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야권의 비판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는 한편으로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친일 잔재 언급을 함으로써 이념 공세 확산을 차단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조기 정면 대응을 통해 논란을 조기에 털고 가겠다는 포석도 읽힌다.
잠재적 경쟁주자인 윤 전 총장을 보수 진영과 한 데 묶어 비판함으로써 향후 중도층 표심을 놓고 겨루게 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제대로 된 역사 인식 아래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보여달라"며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마타도어식 구태 정치가 윤석열의 정치인가"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번 발언을 놓고선 여권 내부에서도 "불안한 발언"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기본소득처럼 이 지사를 향해 여야 협공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2일 "검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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