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 후 207일만에 '가석방'…'사법 리스크' 당분간 지속

2021. 8. 13. 07:32경제 · [ 산업 ]

포커스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 후 207일만에 '가석방''사법 리스크' 당분간 지속

 

 

207일만에 '총수 빈자리' 채우는 삼성 이재용 13일 출소 / , 118일 재구속 후 207일만에 '가석방'으로 출소 / 반도체·백신 등 현안 산적 /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

 

이재용 부회장은 당장 반도체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와 직결된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미국내 파운드리 신공장 건립과 관련해 최종 부지를 결정짓는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로 조성된 평택캠퍼스 3라인 구축도 이 부회장의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구속되기 직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평택캠퍼스 EUV 생산라인을 둘러본 바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수급도 이 부회장이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물량 일부를 국내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오늘 200일 넘게 '리더십 부재'로 표류할 위기에 놓였던 삼성전자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패권다툼까지 발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 추락까지 우려됐던 삼성전자의 성장 엔진이 재점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등 삼성의 핵심 먹거리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 유지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을 토대로 이날 오전 10시 출소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영어의 몸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난 11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지 207일만이다.

 

이날 구치소 인근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해온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윤데 출소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을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 부회장은 짤막한 소감을 전할 수도 있으나 현재까지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25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될 당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1년간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차량을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7개월간의 수감생활 동안 만나지 못했던 두 자녀를 비롯해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과 안부를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출소 직후 사흘간의 광복절 연휴 기간에는 몸을 낮추며 조용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의 방역지침이 적용되는 것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침묵'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게 재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는 법무부가 이 부회장에 대해 가석방 결정을 내린 배경과도 연관이 깊다. 지난 9일 가석방 발표 직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문 정부가 이 부회장에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침체된 국가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막중한 책임을 맡겼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박 장관이 언급한 글로벌 경제환경은 최근 TSMC,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 경쟁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당장 반도체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와 직결된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적으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미국내 파운드리 신공장 건립과 관련해 최종 부지를 결정짓는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로 조성된 평택캠퍼스 3라인 구축 현황도 이 부회장의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구속되기 직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평택캠퍼스 EUV 생산라인을 둘러본 바 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수급도 이 부회장이 떠맡을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물량 일부를 국내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이 '뉴 삼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가치로 내건 준법경영 강화와 동행 및 상생 측면에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의 출소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에는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식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인 셈이다.

 

또 최근엔 삼성전자 구미·광주·수원 등 6개 사업장의 사내식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외부 업체를 상대로 공개입찰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중소업체에게 가점을 주기로 했는데, 이는 다른 대기업 급식업체에 의한 '돌려막기'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가석방되더라도 오는 9월말까진 매주 한번씩 서울 서초동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혹과 관련된 재판의 1심이 진행중인 가운데, 재판부는 9월말까지 매주 1번씩 공판 일정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가석방을 결정한 핵심 배경이 경제활성화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매주 1번씩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간의 해외 출장 등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