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4. 19:29ㆍ사회 · [ 이슈 ]
'박영수 인척' A씨 김만배에게 100억 받았다…전문가 "전달 경위 이해하기 어렵다"
'박영수 인척' 분양업자, 김만배에게 100억 받았다 / 朴 아들은 관계사에 근무 / 분양업자 A씨 "정상 처리된 것, 신경도 안 썼다" / 박 전 특검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 / 100억 줬는데 20억만 받았다? / 전문가 "전달 경위 이해하기 어렵다" / 박 전 특검 아들 A씨 운영 관계사에 근무 / 박 전 특검 "창업 실무 위해 근무하다 1년 못 돼 퇴사“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김 씨가 건넨 100억원은 앞서 자신이 대주주인 화천대유에게 빌린 473억 중 일부다. A씨 측도 100억원을 김 씨에게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김 씨에게서 받은 100억원은 토목건설업체 B사로 전액 송금됐다"며 "정상 처리된 것으로, 신경도 안 썼던 거래"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의 해명과는 달리 B사의 대표 나모 씨는 100억원이 아닌 20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았다고 밝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 중 한 명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A씨가 대표로 있는 분양대행업체에 10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의 분양대행업체는 수의계약을 통해 화천대유의 대장동 부지 15개 블록 가운데 5개 부지의 분양대행을 독점한 바 있다.
4일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김 씨가 건넨 100억원은 앞서 자신이 대주주인 화천대유에게 빌린 473억 중 일부다. A씨 측도 100억원을 김 씨에게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김 씨에게서 받은 100억원은 토목건설업체 B사로 전액 송금됐다"며 "정상 처리된 것으로, 신경도 안 썼던 거래"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의 해명과는 달리 B사의 대표 나모 씨는 100억원이 아닌 20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았다고 밝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나 씨에 따르면 2014년 말에서 2015년 3월 사이 대장동의 토목 사업권을 주겠다는 A씨의 제안을 받고 나 씨는 20억원을 A씨에게 송금했었는데, 나 씨가 대장동 부지의 토목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하면서 나 씨는 20억원과 일부 이자를 더한 금액을 돌려받았다.
이에 정치권과 업계에선 100억원과 20억원의 차액 등이 대장동 사업의 시행사 선정과정의 불법 로비 자금이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자금 세탁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가 20억원을 나 씨로부터 받은 시점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을 하던 민감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화천대유 측이 로비자금 등을 추가로 요구했냐'는 의혹에 "목숨을 걸고 없다"고 해명했다.
박 전 특검 측과 A씨 측도 100억원이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박 전 특검에게 1원도 줄 일이 없고 주지도 않았다. 사업자금이 필요해 나 씨에게 돈을 빌렸고 이를 갚는 데 썼다"며 "통장 사본까지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A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면서 "A씨와 김씨 사이 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0억원의 전달 경위가 정상적인 경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사업 추진이 필요한 돈은 마땅히 법인 차원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집행해야 비용으로 인정되는데, 이번 건은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 씨가 회사에서 빌려 관련 업체에 전달하고, 돈은 다시 제3자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는 지난 4일 화천대유와 관련한 이상 현금 거래를 포착해 경찰해 통보한 바 있다.
또한 박 전 특검의 아들은 A씨가 운영하는 관계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분양대행업체와 별도로 고강도 합판 제조 관련 업체와 유리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합판 제조 관련 업체에 박 전 특검의 아들이 직원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박 전 특검은 A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던 유리 제조업체에서 한 달 동안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이 업체에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박 전 특검이 그만둔 직후인 2014년 3월 A씨가 이 회사 사내이사가 됐고, 이듬해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박 전 특검의 딸이 2015년부터 최근까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했고,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박 전 특검은 아들의 채용 의혹에 대해 "고강도 합판 제조 판매 목적의 회사였는데, 창업 실무를 하다가 회사의 자금 사정 악화로 1년도 못 돼 퇴사했다"고 밝혔다. A씨와 김 씨에 대해서도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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