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4. 21:04ㆍ사회 · [ 이슈 ]
【이슈】 이재명, 유동규 측근 아니라더니…김기현 “이재명, 후보직 사퇴하고 특검 수용”
이재명, "지휘하던 직원 불미스런 일 연루, 안타까워" / 대장동 논란 이후 첫 유감 표명 / 거세지는 대장동 특검 압박 / 野 “이제 몸통을 잡아야” / 윤석열 “본인이 직접 형사 책임 져야” / 野, 檢에 이재명 자택도 압수수색 촉구 / 이준석은 조만간 靑까지 '도보 시위'
이재명,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인허가 관련 상황에 마귀의 공작이 정말 심하다. 마귀는 고등학교 친구, 아는 사람, 자선사업가 등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다"며 "천사와 악마의 싸움에서 일부는 지고, 일부는 오염되고 일부는 결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달라"요청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앞서 전날 경기지역 공약 발표 후 경기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비서실에서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던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측근이냐, 아니냐는 더티한(더러운) 논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대장동 개발 전반을 설계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이 전날 검찰에 구속됐다. |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을 계기로 총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몸통’으로 지목하며 후보직 사퇴와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도보 시위’ 등 더불어민주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총력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4일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불미한 일에 연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3천여 성남시 공무원, 1천여 명의 산하 기관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맞고, 살피고 또 살폈지만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 정치세력 방해로 대장동 개발 이익을 전부 환수하지 못해 국민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의 이번 유감 표명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성을 부인한 앞선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만큼 적절한 선에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그에겐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자신이 대장동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강조했다. 유지하지만 화장실에도 붙여놓았다"며 "공직자는 모두 어항 속 물고기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경계하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인허가 관련 상황에 마귀의 공작이 정말 심하다. 마귀는 고등학교 친구, 아는 사람, 자선사업가 등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다"며 "천사와 악마의 싸움에서 일부는 지고, 일부는 오염되고 일부는 결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달라"고 신속한 진실 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앞서 전날 경기지역 공약 발표 후 경기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비서실에서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던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측근이냐, 아니냐는 더티한(더러운) 논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전반을 설계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이 전날 검찰에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 측이 과도한 수익을 얻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이 퇴직 후 업자에게 받은 11억 여 원이 뇌물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제출된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유 전 본부장에게 배분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철저한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특혜를 민간이 독식하도록 만든 구조”라며 “설계하고 진행했던 사람이 이재명 지사”라고 단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 등이 특검 대신 정부 합동수사본부에 수사를 맡기자는 데 대해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런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며 일축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이 지사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실무자 유동규’가 구속됐으니 ‘설계자 이재명’ 후보 차례”라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기 전에 신속하게 몸통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도 이날 유 전 본부장 구속을 두고 이 지사가 ‘관리자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재명 지사 본인이 직접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지사는 관리자로서의 책임과 동시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지사의 계속되는 특검 거부는 비리 주범임을 자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을 향해 대장동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대상은 △이재명 경기지사 자택 △경기지사 사무실·비서실 △성남시장 사무실·비서실 △김 모 전 의제21 사무국장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김만배 전 화천대유 회장 △정진상 이재명 캠프 부실장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이다.
이어 국민의힘은 경찰이 대장동 사건에 대한 수사를 뭉개왔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권 전 대법관이 이 지사의 무죄 판결에 참여하고 퇴직 후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역임한 데 대해 사후수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특검 관철을 위한 전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 대표가 이번 주 초 ‘도보 시위’에 나선다.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전국의 주요 길목에서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서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며 “국민 여론에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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