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 48% 급증 ‘4위 교역국’… 중국, 사드 불구 교역 증가세로

2017. 12. 20. 06:12경제 · [ 산업 ]

베트남, 수출 48% 급증 ‘4위 교역국중국, 사드 불구 교역 증가세로

 

 

 

 

 

‘FTA 발효 3년차효과 가시화 / 베트남 교역 3년 연속 증가 / 올해 43% 급증 585억달러 기록 / 제품 생산기지 서 이전 효과 / 한국의 3위 무역흑자국 발돋움 / 중국 교역 3년 만에 14%/ ‘사드보복영향 생각보다 미미 / 양국 모두 상대국 수입시장 1/ “서비스시장 적극공략 필요

 

우리나라가 중국, 베트남과 각각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모두 3년차를 맞았다. 중국과는 올해 교역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떠오르는 신흥시장 베트남도 수출시장 3위 입지를 굳히는 등 FTA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85억달러를 기록, 우리나라의 세계 교역 증가율(17.3%)을 크게 상회했다. 20151220일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3년 연속으로 교역 규모가 증가하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4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수출은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이 늘면서 관련 부품, 소재 중심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한 437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전자기구부품 등 4대 전자부품이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인 46.7%를 차지했다.

 

한국의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해 올 10월 기준 22.3%1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4.9%포인트로 줄였다. 지난달 기준 대 베트남 무역수지 흑자는 289억달러로 중국(390억달러)과 홍콩(335억달러)에 이어 한국의 3위 무역흑자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코트라는 ·베트남 FTA 발효 2주년 성과 분석 및 수출 유망 품목보고서에서 ·베트남 FTA는 아세안과의 FTA의 업그레이드형으로 체결돼 높은 관세경쟁력, 긴 사후적용기간 등의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베트남은 FTA를 산업경쟁력 강화, 무역·투자 규범의 선진화, 세계 공급망의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전략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투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FTA 조항을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양국 기업들의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도 FTA 발효 3년 만에 교역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FTA가 양국 교역 증가에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올해 중국과의 교역은 2175억달러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한동안 저유가 및 중국의 성장둔화 등의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양국 모두 FTA 혜택품목 증가율(19.2%)이 비혜택품목(12.6%)을 상회하며 FTA 효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교역과 관련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은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봤다. 중국이 한국 중간재를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실제로 양국 모두 상대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대 중국 수출(1283억달러)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수입(892억달러)12.9% 늘었다. 발효 3년차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16.7% 오른 39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향후 있을 한·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통해 서비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과의 FTA 후속협상에서는 중국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중국의 서비스분야 42%가 한국에 개방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동안 최혜국 대우보다 낮은 분쟁 해결조항으로 서비스 협상이 합의됨에 따라 사드 보복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