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몸통 지키기 위해 얼마나 죽어야 하나…“관련자 죽음에도 사과 한 번 없어”

2021. 12. 22. 22:54사회 · [ 이슈 ]

김종인 몸통 지키기 위해 얼마나 죽어야 하나관련자 죽음에도 사과 한 번 없어

 

 

후보, 아들 리스크에 대장동 악재까지 / 들끓는 여론 `몸통 수사` 요구 / 유한기 이어 김문기 처장도 사망 / 의혹 윗선 수사 요구 거세져 / 후보 "미치겠다 특검하자" / 김종인 ", 말로만 특검 거짓말" / ‘대장동 의혹김문기 사망에 즉시 특검 도입해야” / 김 위원장, 이재명 후보 겨냥 맹공 / 심상정 이 후보, 법적 검증 회피” / 안철수 특검으로 죽음의 행렬 중단시켜야

 

야당은 22일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을 고리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총공세를 벌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국민의 의심을 벗어나려면 지금 즉시 특검이 필요하다면서 도대체 대장동 몸통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야 하냐며 맹공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야당으로부터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아들 불법도박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다시 '대장동 게이트'로 겹악재를 맞고 있다.

 

22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핵심 인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 21일 밤 사망했다.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대장동 게이트'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아들 불법도박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자신과 함께 일했던 관련자들이 사망하는 등 '대장동 악재'에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김 처장의 사망으로 또 한 번 지지율의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로의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상황도 정확하게 모르고 안타깝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이제라도 편히 쉬기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당시 (김 처장은) 하위 직원,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처장을)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공공)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이 분"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정말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며 허탈한 듯 웃었다. 현재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해선 "제가 타깃으로 시작된 수사 아니겠느냐"라며 "있는 게 없으니까 드러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나는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대장동 특검 도입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신 '이재명만' (하는 것은) 안 된다""윤석열 후보가 처음 부정대출이 발생했을 때 조사했으면서 빼놨다는 의심이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즉시 민주당에 특검 실시를 지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는 말로만 조건 없는 특검을 하겠다고 거짓말하고, 민주당은 시간을 끄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으나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의문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과거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사태부터 옵티머스 사모펀드사태, LH 부동산 투기 등 연이은 문재인 정권의 비리게이트에서 핵심 관계자나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장동 게이트도 역시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 최측근인 유동규는 극단 선택 시도를 했었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을 앞두고 자살한데 이어 어제는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이들은 모두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으로 수천억원을 챙기게 한 초과이익환수조항 삭제에 관여한 자들로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임을 증명할 핵심 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 정치권에서 특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특검이 실행되기엔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특별검사 임명 등 디테일 협상이 쉽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실익은 없고, 본인의 정당성 주장 및 정쟁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이번 김 처장의 사망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 리스크가 윤 후보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의 경우 인성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세금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정서상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거의 다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 완전히 다 안 나온 부분이 있다. 따라서 향후 지지율에선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타까운 죽음 끝내기 위해 정권교체 필요하다이 후보가 재집권 하면 비리가 묻히고 몸통이 보란듯이 잘살고 부패가 판 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는 온힘을 모아 대장동의 진실을 밝히겠다비리 패밀리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 데 국민들이 함께 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장동 특검만이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을 멈춰세울 수 있다고 했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과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김 처장 등이) 최후 선택 직전 누군가와 통화 내지 SNS를 하면서 심적 압박감을 가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면서 연쇄적인 죽음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유한기와 김문기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과거 두 사람이 같은 행사에서 나란히 찍힌 사진을 제시하며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지냈던 시절인 20098월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참석한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사진과 2015년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팀장으로서 김 처장이 이 후보를 수행했던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면서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수사가 무력화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특검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진상을 밝혀줄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상사가 이어지는데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이재명 후보는 법적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이 후보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결자해지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SNS에 긴급 성명을 내고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잡는 검찰의 여당 눈높이 맞춤 수사가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특검 수사로 죽음의 행렬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