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햄버거·국수까지 서민물가 줄줄이 인상…3월 외식물가 24년 만에 최고

2022. 4. 11. 03:24생활 · [ 물가 ]

짜장면·햄버거·국수까지 서민물가 줄줄이 인상3월 외식물가 24년 만에 최고

 

 

햄버거 10%·짜장면 9%/ 3월 외식물가 39개 전 품목 다 올랐다 / 3월 외식물가 6.6% 올라 24년 만에 최고 / 인천 7.4%·경남 7.1%/ 재료비·배달료 인상에 수요 회복 맞물려 / 상승세 지속될 듯 / 칼국수 한 그릇 8000원 시대

 

재료비와 배달료 인상,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외식 물가가 1년 새 6.6% 올랐다.

 

1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19984월 이후 2311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일상적으로 먹는 햄버거와 짜장면, 김밥을 포함해 39개 외식 조사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맞물려 새해 들어 서민들이 즐기는 먹거리과 생활용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큰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계 햄버거 체인인 모스버거는 지난 2일부터 데리야끼치킨버거, 와규치즈버거 등 버거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6.1% 인상했다.

 

지난 달에는 치킨 전문점인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죽 전문점 '죽 이야기'1일부터 버섯야채죽과 꽃게죽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천원씩 인상했다.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올렸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하 모 씨는 지난 2일부터 메인 메뉴인 쌀국수 가격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하 씨의 경우"식자재 업체가 인건비 부담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는 등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모든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음식업종 특성상 주방 인원, 서빙 인원 등 필수 인력이 있기 때문에 인원을 줄이기는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부산에서 중화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하루 인건비가 10만원 가까이 더 늘었다""어쩔 수 없이 짜장면부터 1천원 올렸고 요리 가격도 차례로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명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하 모 씨는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필수 인력만 쓰고 있어서 사람을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고,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가격을 인상하거나 내용물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용물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미안하고 가격 인상을 어떻게 할지 눈치를 보고 있다""다만 상인들 너도나도 눈치를 보다가 누가 총대를 메면 다 따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에도 고공행진을 했지만 올해는 더 불안한 양상이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0.5%포인트 높다. 이에 외식물가가 껑충 뛰자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5"최저임금에 민감한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편승인상 방지를 위한 가격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현재 미지수다.

 

먹거리 외에 화장품, 가구, 생활용품 등 각종 소비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 샤넬은 새해 들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바비 브라운도 주요 품목인 립틴트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불가리 향수도 1일부터 유로화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4.6% 인상했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5일부터 침대와 식탁류 가격을 34% 올릴 계획이다. 시몬스도 대리점에 공급하는 매트리스 10여 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사업주들이 인건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의 평균가격은 8115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8000원대를 넘겼다. 1년 전(7462)보다 8.8% 올랐다. 냉면 1인분의 가격은 1년 새 9.7% 오른 9962원을 기록했다.

 

 

이들 2개 품목 외에도 김치찌개 백반ㆍ비빔밥ㆍ삼겹살ㆍ자장면ㆍ삼계탕ㆍ김밥 등 다른 외식 품목도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원이 선정한 8대 대표 외식 품목 가운데 삼겹살ㆍ삼계탕을 제외한 6개 품목이 전년보다 5% 넘게 올랐다. 참가격에 표시되는 외식 물가는 도심뿐 아니라 외곽의 상대적으로 값싼 식당의 가격도 조사해 평균을 구한 값이라 직장인의 체감 물가보다는 가격이 낮게 나타난다.

 

이는 식자재 가격 급등과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다, 외식 수요까지 늘어난 게 종합적으로 외식물가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격 인상이 자제되다가 한 번에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들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 명동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한 명동교자의 칼국수 가격은 지난 21만원으로 올랐다. 201929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데 이어 3년 만에 1000원을 올린 것이다. 봉피양ㆍ필동면옥 등 서울 시내 유명 냉면집도 올해 들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각각 평양냉면 한 그릇에 15000, 13000원이다.

 

이 밖에도 통계청이 집계하는 다른 외식 품목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는데, 19984월 이후 2311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올랐다. 갈비탕(11.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죽(10.8%)·햄버거(10.4%)·생선회(10.0%)도 작년 같은 달보다 10% 이상 올랐다. 남녀노소 즐겨 찾는 짜장면(9.1%)·김밥(8.7%)·짬뽕(8.3%)·치킨(8.3%)·라면(8.2%)·설렁탕(8.1%)·떡볶이(8.0%)·칼국수(6.9%)·돈가스(6.6%) 등도 많이 올랐다. 고기류 상승률은 소고기(8.1%)·돼지갈비(7.8%)·삼겹살(6.6%)·불고기(6.1%)·스테이크(5.5%) 등이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밑도는 외식 품목은 삼계탕(3.9%), 구내식당 식사비(3.3%), 맥주(3.2%), 해물찜ㆍ소주(2.8%), 기타 음료(2.4%) 6개에 불과했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외식 수요가 늘었고, 식자재 가격 등 원가가 오른 것이 외식물가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데다, 대내외적으로 추가 상승 요인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수입 곡물 가격이 최근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작성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농업관측센터는 2분기 상승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원ㆍ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등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천소라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방역 제한 완화도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 외식 물가는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아직 있는 것으로 보인다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외식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재고 소진 후 새로 식자재를 구매할 때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가 이전되는 측면이 있다""수요 회복과 원가 상승이 외식물가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외식 물가를 조사할 때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에 대해서는 배달료를 음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한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데다, 추가 상승 요인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 부연구위원은 "식료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생산자는 재고 소진 후 새로 식자재를 구매할 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제한 완화도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서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아직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남(7.1%), 강원(7.0%), 대전·경기·경북(6.9%), 대구(6.8%)도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6.6%)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률은 해당 지역의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이 높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외식 물가가 비싼 것은 아니다.

 

제주와 서울은 각각 6.3%, 6.2%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은 충남(5.5%), 광주(5.6%), 세종(5.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