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6. 22:22ㆍ사건 · [ 사고 ]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공개수배 17일만에 경기 고양서 검거…유족들 "철저히 수사해야"
▏'계곡살인' 이은해, 부친에 자수 의사"검거때 무저항" / 오피스텔에 둘만 있다 체포 / 고양경찰서에 취재진·시민 몰려 인천지검으로 압송 / 이은해父, 검거에 결정적 역할 / 경찰에 주소 알리고 동행 / 이은해·조현수, 고개 숙인 채 취재진에 묵묵부답 / '계곡살인' 피의자들 검거에 / 유족들 "철저히 수사해야" / 피해자 매형 "죄에 맞게 최대 형량 받길"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되기까지 이씨의 아버지가 딸의 자수를 설득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16일 낮 12시 25분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함께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물들을 수사하면서 해당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특정했다"며 "오피스텔에는 피의자 둘만 있었고 외부에서 도움을 준 조력자가 있었는지는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이씨와 조씨를 검거 장소 인근에 있는 고양경찰서에 인치할 예정이며 이후 검찰과 협의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지검은 4개월동안 이들을 쫓다가 검거하지 못하자 지난달 30일 공개 수사로 전환했으며 지난 6일에는 인천경찰청과 합동검거팀을 꾸렸다.
경찰은 최초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 11명만 투입했다가 최근 탐문수사 등을 위해 추적 전담팀 인원을 42명까지 늘려 그간 추적망을 좁혀 왔다.
이날 이씨는 오전 경찰의 검거망이 좁혀오자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 알려줬고, 경찰은 이씨 아버지와 함께 해당 오피스텔을 찾았다.
이씨와 조씨는 경찰 수사관이 "문을 열라"고 하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이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함께 있지 않았다.
이날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조현수씨가 공개수배 17일 만인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고양경찰서에 도착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범행 인정하나",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씨는 검정색 모자에 카키색 긴 점퍼 차림이었으며, 조씨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자켓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서에 약 10분만 머물렀다가 인천지검으로 정식 압송됐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체포영장 상의 매뉴얼에 따라 검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일단 인치했다가 이들의 신병을 수사 주체인 검찰에 인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사건이다 보니 이날 고양경찰서에는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또 경찰서까지 몰려온 일부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사과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지 4개월여 만에 검거되자 유족들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의 매형 B씨는 "검찰과 법원에서도 법리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에 맞는 최대 형량을 받길 바란다"며 "꼭 법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남편과 함께 있던 A씨의 누나는 이날 낮 뉴스로 이씨와 조씨의 검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B씨는 "집 근처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다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검거 기사를 보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내가 바로 눈물을 보이더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유족은 무엇보다 이씨와 조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고 했다.
B씨는 "보험금 8억원 얘기만 나오지만 당시 처남이 보유한 전세자금과 적금 등 개인 재산만 대략 7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남이) 과도한 채무에 개인회생까지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씨와 조씨가 재산을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그런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씨와 조씨가 처남으로부터 가져간 돈이 사이버 도박 같은 범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여기에 관해서도 철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족은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피해자 A씨가 다이빙 후 숨진 2019년 6월 당시 경기 가평경찰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순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한 바 있다.
이후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은 일산 서부경찰서가 같은 해 11월 재수사에 착수했고, 1년 2개월간의 조사 끝에 피의자들에게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잠시 감정을 억누른 B씨는 "초기 수사에서 좀 더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처남이 당한 일은 주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다시는 제3의 비극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이씨와 내연남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수사부터 검거까지【일지】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잠적한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공개수배 17일 만인 오늘 검거됐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가 숨진 2019년 6월 30일로부터는 2년 9개월여 만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씨와 조씨를 검거했다.
※ 다음은 '계곡 살인' 사건 【주요/일지】
▲ 2017.8.5 = 이씨, 남편 A씨 명의로 생명보험 가입. 보험금 8억원 상당.
▲ 2019.2 =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를 섞은 음식 먹여 살해
시도했으나 치사량 미달로 미수.
▲ 2019.2.1 = A씨의 생명보험 효력 상실.
▲ 2019.2.9 = 생명보험 효력 되살림.
▲ 2019.4.1 = A씨의 생명보험 효력 상실.
▲ 2019.4.30 = 생명보험 효력 되살림.
▲ 2019.5 =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 시도. 잠에서 깬
지인에게 범행 장면 발각된 뒤 A씨가 물 밖으로 빠져나와 미수.
▲ 2019.6.30 =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안전 장비가 없는 A씨에게
다이빙 강요. 이후 구조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숨지게 함.
▲ 2019.7.1 = 범행 4시간 후 A씨의 생명보험 계약 만료.
▲ 2019.10 = 경기 가평서에서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
▲ 2019.11 = 일산 서부서에서 A씨 유족의 지인 제보로 재수사 착수.
= 이씨, A씨의 생명 보험금 청구했으나 보험사가 심사 과정 중 사기 의심해 보험금 지급
거부.
▲ 2020.10 = 모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건 방영.
▲ 2020.12 = 일산 서부서, 살인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이씨·조씨·공범 B씨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불구속 송치.
= 피의자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이송.
▲ 2021.2∼11 = 인천지검 재수사. 살인미수 범행 2건 추가로 밝혀내 입건.
▲ 2021.12.13 = 이씨와 조씨 검찰 첫 조사.
▲ 2021.12.14 = 2차 조사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잠적. 법원 첫 번째 체포영장 발부.
▲ 2022.1.11 = 법원 두 번째 체포영장 발부.
▲ 2022.3.30 = 검찰, 이씨와 조씨 공개 수배.
▲ 2022.4.6 = 인천지검·인천경찰청, 검경 합동팀 구성.
▲ 2022.4.7 = 인천경찰청, 이씨 옛 남자친구 2명 의문사 의혹 조사 착수. 2010년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과 2014년 7월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망' 사건.
= 법원 세 번째 체포영장 발부.
▲ 2022.4.12 = 인천경찰청,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 기록 없는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 종결. '파타야 사망' 의혹은 계속 수사.
▲ 2022.4.16 =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이씨와 조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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