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6. 08:29ㆍ우주 · [ 과학 ]
누리호, 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16일 발사 무산…"조립동으로 우선 이송"
∥항우연 "원인 파악 시도했으나 어려워 조립동으로 이송" /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 측정치 비정상 / 일정 확정은 어렵지만 항우연 "최대한 빨리 해결"
오는 16일로 계획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예정일 하루 전인 15일 결국 무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15일 오전 11시 30분께 기립 및 발사대 고정 작업을 완료했으나, 오후 2시 5분께 원인 모를 센서의 신호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16일 발사가 불가능해졌다.
항우연에 따르면 향후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오후 2시 5분께 확인했다"며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가) 기립을 하면 (레벨센서의) 센서값이 변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센서가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고 문제 상황을 설명했다.( 산화제 레벨센서란 산화제 탱크 내부에 충전되는 극저온 상태의 산화제 수위를 계측하는 설비다.)
이어 "원인 파악을 시도했으나 기립 상태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결과 오후 5시께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해 점검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항우연 측이 문제 원인을 아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사를 언제쯤 재추진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고 본부장은 "점검 과정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확인이 안됐다"고 부연했다.
원인에 대해 고 본부장은 "센서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고, 연결 케이블이 이상할 수도 있다"며 "센서가 계측한 신호를 받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터미널 박스라는 장치의 이상일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추측으로 제시했다.
항우연은 일단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부위를 파악해 보완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앞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예비일을 16∼23일로 설정해뒀다.
만일 이 기간 내에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또,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도 발사 관련 일정을 다시 통보하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저도 당혹스럽고 많은 분들이 와 계신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매우 죄송스러운 심정"이라며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해결해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화제 탱크 내부의 레벨 센서가 비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정확히 어느 부위에서 어떤 이상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점검과 재발사 준비 소요 시간이 달라지며, 이상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기 전에는 향후 일정을 확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항우연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발사체 조립동으로 도로 이송됐으며,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16일 발사는 불가능해졌다.
※ 취재진과 이상률 항우연 원장,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일문일답】
≫ 이상 원인 분석까지 걸리는 시간은. 발사가 다음 주에라도 가능한 것인가.
▲ (고정환 본부장) 후속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씀을 드리기가 좀 어려운 상태다.
센서 자체의 오류일 수도 있고 센서에 하니스(harness·케이블)나 센서값을 변환해 주는 터 미널 박스 등이 연결돼 있는데 그중에 (이상 발생 지점이) 어느 부위인지에 따라서 후속 일정이 많이 바뀔 것 같다.
현재 (누리호를 발사대에 기립시켜 놓은 상태에서는) 그 부위에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조 립동으로) 가지고 와서 문제가 있는 부위를 측정해야 후속 일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산화제 센서의 이상이 확인된 것은 정확히 몇 시인가.
▲ (고정환 본부장) (오후) 2시 5분에 확인이 됐다. 이후 현장에 가기 전에 내부적으로 원인 검토를 했고, 현장에 가서 확인 시도를 했으나 작업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상황을 보고했다. 이후 발사체를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하기로 했 다.
≫ 발사 예비일(6월 16∼23일) 안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나.
▲ (고정환 본부장) 센서와 하니스, 터미널 박스 등은 저희가 예비품이 있다. 정확하고 빠르게 원인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 따라 후속 일정이 결정된다고밖에는 말씀드 리지 못하겠다.
(만약 원인 조사 결과) 박스만 교체한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굉장히 빠 르게 준비될 수 있겠지만, 문제가 조금 복잡하거나 몇 가지를 다 손봐야 한다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
발사 예비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 (고정환 본부장) 국제사회에 한 기존 통보를 취소하고, 다시 발사일을 잡아 통보하는 절차 를 진행해야 한다.
내부적인 검토를 우선 하고 이후 검증한 뒤 문제 해결을 확인한 이후에 발사관리위에 보고 하고 다음 일정을 잡는 식으로 진행된다. 빨리 확실히 해결해 (다시) 도전하겠다.
≫ 조립동에서 모두 점검하고 출발을 했을 텐데 이상이 발사대에서 발견이 된 이유는
▲ (고정환 본부장) (발사대 이송 전 조립동에서) 조립을 한 뒤 모든 전기 장비나 센서 등에 대해서 점검을 다 했고 단 결합과 발사 준비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된 부 분이 확인이 안 됐다. 그래서 (발사대로) 이송한 것이다.
≫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고정환 본부장) 센서값이 잘못 나와서 산화제 충전량이 정확하게 계측이 안 되는 문제다. 센서가 특정 값에 멈춰서 변화하지 않고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
기체에 기립하고 움직이면 정상적인 상황에선 센서값에 변화가 보여야 한다. 현재 산화제 를 넣은 상태는 아니고, 내일 할 계획이었다.
센서 자체가 문제인지, 어떤 전기선이 문제가 생겼는지를 지금 확인하기는 좀 어렵다. '센 서 측정값을 믿을 수 없다'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 지난번 1차 발사 때 3단 산화제 탱크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1단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 (고정환 본부장) 1차 발사 시 3단 산화제 탱크 문제는 기계적인 문제였다. 이번은 현재로 서는 전기적인 문제로 보인다.
≫ 누리호 발사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일정 변경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텐데, 결정 을 내린 배경과 향후 계획은
▲ (이상률 원장) 최대한 그대로 진행하는 것도 검토했었는데 결국은 발사체 설계의 알고리즘 등을 생각했을 때 안전을 생각하고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16일 2차 발사 추 진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응원해 주신 분들한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조금 아쉽게 됐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우리가 우주 공간에 독자적으로 만든 위성을 보낼 수 있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다. 저는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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