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0. 08:31ㆍ우주 · [ 과학 ]
누리호, 강풍과 1단 산화제 레벨센서 문제로 두차례 발사 연기…다시 서는 누리호
┃누리호, 악천후와 부품결함 딛고 2차발사 재도전 / 날씨 변수 여전 오늘 저녁 제주부터 장맛비 / 다시 도전하는 누리호 오늘 오전 발사대 재이송해 기립 / 작업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후 7시 이전 마무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발사대로 재이송해 기립한다.
날씨와 기술적 결함으로 지난주에만 일정을 두차례 연기한 끝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다시 2차 발사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발사관리위원회를 지난 17일 열어 누리호 2차 발사 예정일을 21일로 잡고 그동안 준비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발사 예정일 전날인 20일 오전에는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꺼내 발사대로 이동시킨 후 하늘을 향해 세우는 '기립 작업'이 이뤄진다.
지난 15일 발사대에 세워졌다가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신호 이상이 발견돼 다시 내려온지 닷새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부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동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1.8㎞로 아주 가깝지만,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시속 1.5㎞로 천천히 이동해 발사대에 약 8시 30분께 도착하며 오전 중으로 하늘을 향해 바로 서게 된다.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인 케로신, 산화제인 액체산소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인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어진다.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날 작업은 오후 7시 이전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발사 예정일인 21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시각을 정한다.
현재까지는 오후 4시가 가장 유력하지만, 기상 상황 등 변수가 있어 반드시 이 때 발사가 이뤄진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누리호의 발사 예정일은 이달 15일로 잡혀 있었으나, 14일 전남 고흥 일대에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발사 준비 작업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져 발사 예정일이 16일로 하루 미뤄졌다.
이어 15일 발사대에 누리호가 세워지고 고정된 후 1단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에서 신호이상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일정이 일단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항우연 기술진이 점검을 벌여 17일 문제가 일어난 지점을 확인하고 레벨센서의 핵심 부품을 교체했으며, 이에 따라 누리호의 발사 예정일이 21일로 다시 잡혔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올해 2월 발표에서 발사 예정일을 6월 15일로 잡으면서, 기상 변수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발사 예비 기간'을 6월 16∼23일로 지정해 둔 상태였다.
이번에 추진되는 누리호 발사는 2차로 1차 발사는 작년 10월 21일 이뤄졌고 1·2·3단 분리와 700㎞ 고도 도달까지는 성공했으나 3단부 엔진의 연소가 지나치게 짧게 이뤄짐에 따라 질량 1.5t의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2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음을 입증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은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하고 기상 상황을 고려하는 등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늦춰져 왔다.
정부는 지난 2010년 3월 누리호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독자적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탑재체 분리와 700㎞ 고도 도달까지 성공했지만, 3단 엔진의 연소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 목표 속도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는 최종 목표 달성에는 결국 실패했다.
누리호, 2차 발사 전 문제가 발견된 직후에는 누리호 1·2단을 아예 분리해야 할 수도 있고 발사 일정을 올해 가을까지 또 미뤄야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으나, 항우연은 기술점검을 벌여 문제가 발견된 핵심부품만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교체에 사용된 부품은 원래 내년에 발사될 누리호 3호기에 쓰려고 준비해 둔 것이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1·2·3단 전체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보완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누리호지만, 앞으로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문에 누리호 관계자들은 발사 전 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발사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는 날씨로 꼽힌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저녁부터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장맛비가 내려, 누리호가 발사될 21일에는 나로우주센터를 포함한 전남 남해안과 경남 남해안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이다.
항우연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기상을 보고 발사 일자를 정했지만 계속해서 날씨는 면밀히 관찰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만약 (날씨가) 안 좋아지게 될 경우 발사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누리호가 발사되려면 발사대 반경 20㎞에 낙뢰가 치지말아야 하며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한다.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가 적합하며 비는 안 오는 편이 발사대로 이동 등 준비 작업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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