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장관 "누리호 발사 성공"…차세대 발사체 탄력 2031년 달착륙 목표

2022. 6. 21. 19:51우주 · [ 과학 ]

이종호 과기장관 "누리호 발사 성공"차세대 발사체 탄력 2031년 달착륙 목표

 

한국, 세계 7번째 실용위성 발사 능력 / 누리호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 / 이종호 과기장관 "누리호 발사 성공 기념비적 순간" / 실제 작동하는 위성들 탑재 / 차세대 발사체 탄력2031년 달착륙 목표 / 2027년까지 누리호 4차례 추가발사로 고도화해 신뢰성 확보 / 달궤도선 '다누리' 올해 8월 미국 스페이스X 로켓으로 발사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공식 확인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가 212차 발사에서 궤도에 안착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적인공위성을 우주 발사체에 실어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돼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따라 누리호 위성 모사체와 성능검증 위성은 지표면에서 700안팎의 고도에서 초속 7.5km 안팎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다. 위성을 쏘아올린 75(t)·7t급 액체 연료 엔진을 비롯해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까지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향후 대형·소형 발사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75t급 엔진의 성능을 성공적으로 입증해 앞으로의 우주 개발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체 과학로켓에서 시작해 2003년에는 첫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를 발사했다.

 

이어 한국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100급 소형 위성 발사체인 나로호(KSLV-I)를 개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차례 발사했다. 2차례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20133차례 시도만에 성공했다.

 

나로호 성공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와 항우연은 자체 발사체 개발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75t급 액체 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1단 로켓인 누리호 시험발사체(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지난해 1021일에는 누리호 1차 발사가 있었다. 당시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항우연은 1차 발사에서 확인된 3단 로켓의 문제점을 면밀히 조사한 뒤 2차 발사에서는 기술적 개선조치를 취했고, 이번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항우연이 2027년까지 총 6874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누리호를 향후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은 국내 우주산업체를 육성·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주 내용이다. 누리호 3차 발사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이날 이 장관은 감격한 표정으로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36월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지 30년 만이다"라며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은 관측로켓 KSR-I(Korean Sounding Rocket-I)이다.

 

이어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청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어디에 둘 것인지는 이야기하지 어렵지만 정부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 후속 우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주된 내용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해 발사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6873억여원이다.

 

항우연은 이미 내년 상반기에 발사할 누리호 3호기를 제작 중이다.

 

고도화 사업을 통해 누리호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소형위성 2, 2024년 초소형위성 1, 2026년 초소형 위성 26, 2027년 초소형 위성 711호 등 실용 위성을 순차적으로 수송한다.

 

정부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발사체 분야의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우주산업이 민간기업 주도로 재편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지구궤도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독자적 수송능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차세대 발사체(KSLV-)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중으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동안 1933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에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해 성능을 확인한 뒤, 2031년에 달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훨씬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지만 수송 능력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우주 관광과 대형 화물 수송도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차세대 발사체의 설계부터 최종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공동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체를 중심으로 재점화와 추력 조절 등 재사용 기반 기술 개발도 병행해 선진국과의 기술 간극을 좁히는 전략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준비 '이상 무'

 

한편 우리 정부는 첫 심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과제로 이달 8월 한국의 첫 우주탐사선인 '다누리'(달 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KPLO)를 미국에서 발사한다.

 

다누리는 오는 83일 오전 837분께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며, 달까지 약 4개월 반(137)의 항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