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0. 01:12ㆍ사회 · [ 종합 ]
검찰, 김봉현 화성 동탄 은신처 문 따고 급습…도주 48일 만에 막 내린 도주극
검찰,'라임 주범' 김봉현 잠옷 차림으로 9층 베란다 넘으려다 체포돼 / 밀항설 돌았지만, 경기도 동탄에 은신 / '라임 주범' 김봉현 밀항 포기한 듯 / 김봉현, 도주 48일만 경기도서 검거
재판 직전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난 '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48일 만인 29일 검찰에 붙잡혔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피 48일 만에 검거됐다. ‘밀항설’이 돌았지만 등잔 밑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 은신해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3시57분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9층에 은신해있던 김 전 회장을 검거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서울남부구치소로 압송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수감했다.
잠복·탐문으로 은신처를 확인한 검찰은 이날 오후 소방당국 협조를 받아 아파트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지난달 도주 직후 인용된 법원의 보석취소 결정을 근거로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잠옷 차림으로 있다가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베란다 창틀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는 등 저항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의 도주 직후 검찰은 23명 규모로 전담팀을 구성해 약 50차례 압수수색과 주변 인물 100여명의 통신내역 분석으로 김 전 회장의 행적을 그간 추적해왔다.
당초 해외로 밀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경의 차단 조치로 밀항에 성공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김 전 회장은 국내에 몸을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전자팔찌를 끊은 구체적 경위와 도주 경로, 그간의 은신처, 추가 조력자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손목에 차고 있던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당시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 김 전 회장에 대해 ‘중국 밀항설’도 제기됐지만 국내 행적을 포착하고 23명 규모 검거팀을 꾸려 추적해 왔다.…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베란다 통해 탈출 시도 하지만 서울남부구치소 수감됐다.
김 전 회장은 2020년 5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 재판에서 중형을 예상한 김 전 회장이 중국으로 밀항하는 등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다른 혐의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도주를 차단하기 위해 보석을 취소해달라고도 청구했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직후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지인과 조카 등을 연달아 구속하면서 저인망식 수색해왔다.
조카 김모(33)씨는 김 전 회장과 도주 계획을 공유하고 도주 당일 팔당대교 남단 부근까지 차량에 태워가는 등 도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 전 회장은 차량 안에서 전자장치를 절단하고 도주했다.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2019년 12월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그대로 잠적했다. 공범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도주했고 이들은 2020년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이튿날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결심 공판을 앞두고 경기도 팔당대교 부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주 전 세 차례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검찰은 사기 혐의로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김 전 회장이 중국 밀항을 추진했다는 내용의 관련자 진술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밀항 계획은 객관적 자료가 부족해 믿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0월 26일 보석 취소를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뒤에야 보석을 취소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A(47)씨와 김 전 회장 누나의 애인 B(45)씨도 휴대전화 등으로 김 전 회장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지난 6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누나 김모(51)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각각 의뢰했다.
김 전 회장의 도주로 연기된 결심공판은 다음달 12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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