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 22:45ㆍ재난 · [ 방역 ]
인천공항, 중국발 입국자 전수검사 첫날…오후 5시까지 공항서 13명 8명당 1명꼴 확진,
"국민 보호 위한 조치 오후 5시까지 공항서 13명 확진 / 8명당 1명꼴 확진, 모두 무증상 / "초경계 태세로" 확진자 수 더 늘어날 수도 / 인천공항서 하루 최대 550명 검사 가능 / 필요하다면 대기장소 즉각 늘리고 필요 인력도 바로 투입" / 홍콩·마카오 등 통한 '우회 입국'도 우려…"추가 대책 나올 수도" / 한총리, 인천공항서 중국발 입국자 PCR 점검 / 임시 재택시설 100명분 확보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발 항공편의 유일한 도착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단기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검사가 속속 진행 중인 가운데, 검사와 격리 규모가 당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2일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한 총리는 인천공항 내 PCR 검사현장 및 검사 후 대기 장소를 방문, 방역 조치의 현장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국무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유동적으로 변할지 몰라 최대한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필요하다면 대기 장소도 즉각 늘리고, 필요 인력도 바로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초경계 태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게 국민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라는 점을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최종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으로부터 검역 대응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최 소장은 인천공항 1터미널은 현재 350명, 2터미널은 150∼200명까지 각각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1터미널은 향후 수요에 따라 1천명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대기 장소로는 1터미널 1층에 300명, 2터미널 지하 1층에 200명가량 수용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고, 이 또한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단기체류로 72명이 입국해 검사 결과가 나온 인원은 24명으로 이중 양성 2명이라고 밝혔다.
통상 검사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가량 소요되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3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가 나오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함께했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의무화된 2일 인천공항 검사에서만 오후 5시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중국발 입국자 718명(내국인 269명·외국인 449명) 중 208명이 인천공항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체류자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은 인원만 집계된데다, 검사 인원 중 절반 가량만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은 106명이었다. 이 가운데 13명이 양성, 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02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 8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모든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였다.
검사를 받은 208명 중 13명만 유증상이었는데, 이들 13명 가운데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항공기를 통해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할 예정인 사람은 1천92명(예약자 기준)이며, 이날 국내로 오는 중국발 항공기는 9편이다. 오후 5시 기준 통계에는 9편 중 8편의 입국자가 반영됐다. 예약자 중에는 환승자도 포함돼있어 실제 입국자는 예약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된다. 정부는 현재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고, 인천·서울·경기에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편은 모두 9편으로, 예약 승객은 1천92명이다. 이는 지난 9∼12월 일평균 중국발 입국자 1천1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이 오는 8일부터 입국자 격리 등을 없애며 입출국 빗장을 풀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발 입국객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 항공편의 증편을 중단하고 지방 공항 3곳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줄여 항공편수가 주 65편에서 주 62편으로 일단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발 입국객 가운데 공항 검역 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검역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격리시설에서 대기한다.
무증상자의 경우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인천공항 입국장 밖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90일 초과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무증상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를 위해 인천공항 1·2 터미널에 총 3개의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중국발 하루 입국객의 절반만 단기 체류 외국인이어도 검사 역량을 초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행 첫날인 이날 인천공항에선 입국자 분류와 검사센터 이동 등에서 크고작은 혼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자 검사센터가 입국장 밖에 마련된 탓에 통제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는데 방역당국은 "검사센터는 예전과 같은 곳으로, 500명의 지원인력이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4∼5시간을 공항 내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게 된다.
중국서 배를 통해 입국한 이들도 검사 대상이다. 전국 11개 항만 검역소에서 선박 검역을 하는데, 전날 기준 중국발 선박은 모두 65편이었다. 양성 결과가 나온 단기 체류 외국인은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고, 인천·서울·경기에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월 기준 중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내외국인은 349명이다.
10월 15명, 11월 19명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어서 시설 격리가 필요한 단기 체류 외국인 확진자만으로도 동시에 100명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입국 후 PCR 검사 조치가 중국 본토 출발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홍콩, 마카오 등을 통한 우회입국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인천공항 입국장 밖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90일 초과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한 인력·설비가 갖춰져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출발한 배편이 도착하는 항만 11곳에도 검역소를 설치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모두 포함하면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후에 추세를 봐서 홍콩뿐 아니라 다른 허브공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서 체크를 하는 방법 등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헌신적 봉사 정신을 갖고 이런 검사·진단·치료를 하는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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