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중 '택시 요금 주의보'…한국인에 무려 20배 바가지 요금 요구

2023. 2. 23. 06:33관광 · [ 여행 ]

베트남 여행중 '택시 요금 주의보'한국인에 무려 20배 바가지 요금 요구

 

 

베트남 여행중 차량 공유·모빌리티 플랫폼 이용 /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바나힐 골든브릿지 호텔에 도착해 210만 동(약 11만원)을 청구 / 지난해 관광객 1091만명 200억弗 벌어 “5대 외환 수입원” / 40%는 베트남 2회 이상 찾아 / 한국인도 올해 350만명 이를 듯 / 특히 외국인 상대 사기ㆍ바가지는 문제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00만명 가까운 외국인 손님을 받은 베트남에 올 상반기에만 800만에 육박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에는 베트남에 한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채로운 문화, 연중 따뜻한 날씨, 친절한 사람들과 베트남 음식의 풍미에 매료된 이들이 베트남을 잊지 못하고 또 찾는다는 이야기다. 많은 외국인들은 이를 베트남 자국 홍보 차원의 문구 정도로 이해하지만 최근 베트남 관광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말이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91만명으로, 이들을 통해 200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관광청은 관광수입은 이제 5대 외환 수입원으로 자리를 잡았다재방문객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는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 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베트남 다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터무니없는 택시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허 모 씨는 지난해 지난해 1227일 다낭 공항에 아침 일찍 도착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 택시기사가 허 모 씨에게 호텔로 태워다주겠다며 접근했다. 이에 허 씨는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Grab) 예약을 취소했고 택시에 탑승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거리는 4.5km이며 다낭의 택시 기본요금은 2만 동(1000), 1km당 추가 요금은 17000(920)에 불과하다. 원래대로라면 88000동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에게 정상 요금의 20배 이상의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것이다.


베트남 여행바가지도 여전하다. 호찌민 중앙우체국 앞 노상 카페에서는 한 조각에 1~15,000동인 팬케이크가 외국인들에게 2~3만동에 판다. 현지 관광업체 10곳 중 8곳이 베트남을 한번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답 했다.여행 지출 비용은 평균 중국인, 관광객 1인당 826달러(93만원)을 지출 하는 반면 한국인은 1,123달러를 지출했다.


 

허 씨는 해당 택시 기사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 붙잡혔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5(현지시간) 다낭 관광국 방문자 지원세터 대변인은 경찰과 조율해 허 씨에게 210만동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오토바이 이용 비중이 높은 베트남에서 택시는 편리한 수단 중 하나다. 한국에 비해 다양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택시요금도 저렴한 편이라 한국 관광객들이 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위 사례처럼 베트남 현지 택시는 요금 사기를 당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Grab)을 사용한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기사가 찾아오는 시스템으로 카카오 택시 이용법과 비슷하다. 요금도 미리 알 수 있고 등록된 카드에서 결제된다.

 

만약 택시 예약이 취소된다면 몇 시간 내로 다시 환불된다. 톨게이트 비용은 기사가 현금으로 직접 내고 그랩어플로 후청구된다. 그랩은 차량 서비스뿐만 아니라 물건 배달, 음식 배달, 티켓과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그랩 기사인 척 접근해 바가지 요금을 부르는 택시기사도 있어 꼭 그랩 차량 번호를 확인하거나 촬영후 두고 탑승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 중 40%는 베트남을 2회 이상 방문한 관광객, 나머지는 첫 방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관광청 관계자는 두 번 이상 찾은 외국인들 비율이 40%라는 통계는 베트남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항공과 선박, 육로 등 각 관문 4, 12곳의 입국장의 외국인 2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베트남을 찾는 각국 관광객 중에서도 눈에 띄는 나라는 단연 한국이다. 2015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6154만명, 지난해에는 24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이변이 없는 한 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고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의 절대 규모로는 중국이 많이 앞서지만 각종 행사에서 한국 업체들이 우대받는다고 귀띔했다.

 

여행 지출 비용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 1인당 826달러(93만원)를 베트남에서 쓰고 간 데 비해 한국인은 1,123달러를 지출했다. 호주 관광객이 1,741달러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1,445달러), 미국(1,379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1,091달러)과 일본(921달러)은 소득 수준에 비해 적은 비용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찾아오는 외국인은 늘고 있지만 현지 물정에 어두운 외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 기자가 한국인 관광객으로 가장, 택시 기사의 눈속임을 촬영한 동영상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동영상 클릭) 택시비 45만동을 치르기 위해 50만동 지폐를 냈지만, 기사가 순식간에 받은 50만동 지폐를 2만동짜리로 바꿔치기 한 뒤 승객에게 43만동을 더 요구하는 장면이다.

 

또 다른 택시에서는 기사가 69,000동을 69만동이라고 강변하는 장면이 담겼다. 호찌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크기와 색깔은 다르지만 11종 지폐 모두 호찌민 초상이 그려져 있어 외국인들이 한눈에 액면가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계산을 하는 순간에는 정신을 집중해서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바가지도 여전하다. 호찌민 시내 중앙우체국 앞 노상 카페에서는 한 조각에 1~15,000동인 팬케이크가 외국인들에게는 2~3만동에 팔린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외국인을 호구로 취급하는 상술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지 관광업체 10곳 중 8곳이 베트남을 한번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현지 매체 탄닌은 베트남관광산업 육성책에 관광객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