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공을 책임질 신형 정찰기 '팰콘 2000LXS'…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

2023. 4. 3. 01:23국방 · [ 안보 ]

우리 영공을 책임질 신형 정찰기 '팰콘 2000LXS'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

 

 

북한 핵과 미사일, 주변국 감시하는 첨단 국산 정찰기 '백두' / 대한민국 영공 책임질 신형 정찰기 '팰콘 2000LXS' 인천공항서 포착 / 인천공항서 이륙해 KAI 위치한 사천공항으로 비행 /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체계 개발사업' 위해 도입 / 북한 핵과 미사일, 주변국 감시하는 첨단 국산 정찰기 '백두'

 

방위사업청의 '백두체계 능력 보강 2차 체계 개발사업' 항공기인 프랑스 닷소(Dassault)사의 '팰콘 2000LXS'가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한 사천공항으로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해당 항공기는 인천공항 3활주로에서 이륙해 30여분간 비행한 뒤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3활주로의 길이는 4, 활주로 10분의 1 지점에서 항공기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팰콘 2000LXS'의 성능이 확인됐다.

 

백두는 우리 군이 운용중인 전자정찰기로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주요 군사동향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전자정찰은 상대방의 레이더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는 엘린트(ELINT) 즉 전자정보 수집과 적의 통신 내용을 파악하는 코민트(COMINT)가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991년부터 백두, 금강 사업을 통해 전자정찰 능력을 가진 백두정찰기 4대를 확보해 운용했다.

 

백두정찰기의 백두는 백두산으로, 정찰능력이 사실상 북한 전역에 해당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백두정찰기는 국내 기술 부족으로 미국산 전자정찰장비를 사용했으며, 항공기 또한 크기가 작은 호커 800XP 비즈니스 제트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FMS 즉 미 정부의 대외군사판매로 도입된 전자정찰장비는 운용하는데 제약이 많았고 성능도 부족했다. 항공기 또한 작아 장시간 운용이 어려웠다. 그 결과 우리 군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40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701사업)이 진행됐다.

2026년 말에 개발이 완료될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예산은 8000억대 초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기는 팰컨 2000S 단종되면서 같은 회사의 신형 비즈니스 제트기인 팰콘 2000LXS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정부의 군 전시작전권 전환 정책에 따라 추진 예정인 원거리 전자전기(Stand-off EW),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기(ISTAR) 등 감시체계 구축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주관으로 진행된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에서는 새로운 정찰기능이 들어갔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파악을 위해 피신트(FISINT) 즉 계기정보 정찰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계기정보 기능은 북한군의 통신이나 핵 시설 그리고 미사일기지의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포착돼, 백두정찰기가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발사된 북한 탄도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화염탐지장비도 달렸다.

 

주요 탑재장비는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항공기도 달라졌다. 호커 800XP 비즈니스 제트기 대신 프랑스 다소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팰콘 2000S가 사용되었다. 신형 백두정찰기의 개조는 대한항공이 미국 L-3 PID사와 협력해 미국에서 1호기 개조작업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2호기는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기존 백두와 신형 백두정찰기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항공기 조종은 사람이 하지만 탑재장비 운용은 무인화되었다. 데이터 링크를 이용해 지상으로 정찰자료를 보내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전력화된 신형 백두정찰기는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그리고 항공모함 추적감시에도 사용되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백두, 금강 사업을 통해 들여온 구형 백두정찰기 4대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16일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방위사업청과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을 계약했으며, 1차 때와 달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이 아닌 업체 주도로 체계종합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항공정보사이트 'aviation.flights'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제작 완료 후 130일 첫 비행, 221일 두 번째 비행, 31일 세 번째 비행까지 총 3번의 테스트를 거친 뒤 320일부터 프랑스 보르도공항에서 출발, 두바이-다낭-인천을 거쳐 24일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된 항공기는 출고 직후의 모습으로 일반적인 항공기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도색을 완료한 후 인도하거나, 백색 상태로 인도된다. 하지만 해당 항공기는 조립 후 도색 과정 없이 출고됐다.

 

사천공항에 착륙한 '팰콘 2000LXS'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격납고로 이동한 것으로 최종 나타났다.

 

KAI 격납고는 항공기가 주기하는 일반 주기장과 달리, 숫자로 된 SPT(스팟 SPOT) 넘버가 아닌 'KAI'로 표기된다. KAIMRO시설 이용을 위해 격납고를 방문하는 항공기들 역시 같은 'KAI' 주기장 표기가 매겨진다.

 

비행계획서에 따르면 항공기 내부가 비어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팰콘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제트기로 사용된다. 내부를 화려하게 꾸며 전용기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항공기의 비행계획서에는 'OPR/DASSAULT AVIATION PER/C RMK/TCAS EQUIPPED THIS PLANE IS EMPTY AND HAS NO CABIN FACILITIES ONLY CREW SEATS'가 쓰여 있었다.

 

 

이는 즉 항공기의 내부에는 조종석을 제외한 내용물이 빈 상태였다는것이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보통 호화 인테리어를 포함한 전용기 또는 군용장비를 탑재한 군용기로 재탄생힌다. 이 항공기는 군용항공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닷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팰콘 2000LXS' 재원은 항공기 길이 20.23m, 높이 7.11m, 날개폭 21.38m로 나타났다. 최대 비행거리는 7408km, 최대 속도는 649km/h(Mmo 마하 .85), 최대 운항고도는 14326m. 19414kg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이륙을 위해선 1425m의 활주로가, 착륙에는 689m가 필요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앞서 202111, 방위사업청에서 추진 중인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90년대 도입한 공군의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정찰기 운영과 임무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5년여 간 총 4대를 개조·개량할 예정으로 규모는 8775억원에 달한다.

 

백두정찰기는 탐지 범위가 백두산까지 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신호정보 수집을 통해 북한군 동향을 들여다볼 수 있다.

 

KAI는 이번 사업에 체계개발 업체로 참여하며, 프랑스 닷소의 '팰콘 2000LXS'를 기반으로 정보수집 장비와 송수신 시스템 등 주요 항전장비의 체계통합과 정보수집체계 운영을 위한 지상체계 및 통합체계 지원요소 개발을 담당한다. 임무장비 개발은 LIG 넥스원과 협력한다.

 

앞서 도입한 백두정찰기 기종인 닷소의 팰콘 2000S 단종으로 팰콘 2000LXS를 채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