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4. 15:32ㆍ국방 · [ 안보 ]
윤 대통령 "연평도 포격 등 수많은 도발 피로 영토 지켜"…"북, 도발엔 반드시 대가"
┃윤 대통령 '서해수호날 용사 55명' 일일이 호명하며 울먹이기도 / '롤콜' 통해 5분여간 차례로 이름 불러 /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 / 기념사에 '북한의 도발' 6차례 언급도 / 여지도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총출동 당정 '안보 원팀' 과시 / 尹대통령 참석 첫 기념식 / 청년층 지지 하락세 속 병역의무 청년 자긍심 고취 해석도 / 천안함 유족 윤청자 여사 "정권 바뀌고 나니, 달라지고 있다" / 윤 대통령, 당선인 신분 때 기념식에 조화 / 윤청자 여사 "교과서 기재 간곡히 부탁할 생각"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운을 뗀 뒤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이른바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방식의 추모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55명 용사를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잠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점차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거론하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윤 대통령 "자유 지켜낸 영웅들" 유족·시민 등 2천여명 참석…"북한 무도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 55명 용사 처음으로 일일이 호명 유가족 주요 인사석 배치 윤청자 여사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가서 살면 되는데"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서해수호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오늘 기념식은 과거 기념식과는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영웅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55명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의 좌석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이른바 '롤콜'(Roll Call·이름 부르기) 방식의 추모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의 위훈을 기리는 취지라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제2연평해전 용사 고(故) 윤영하 소령을 시작으로 용사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26초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55명 용사를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고 운을 뗀 뒤 고(故) 윤영하 소령을 시작으로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등 55명의 이름을 5분여간 차례로 불렀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전사자들의 이름이었다.
윤 대통령은 호명 시작 전 26초간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 했다.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한동안 고개를 숙였던 윤 대통령의 호명 도중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윤 대통령은 "서해를 지키는 임무와 사명을 완수한 용사들. 대한민국은 55분의 용사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 며 호명을 끝냈다.
이후 기념사에서는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총 6차례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2021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용사들을 기리면서도 '북한의 도발'이란 표현을 명시적으로 쓰지 않았던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기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 무대 우측에는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기증한 '3·26 기관총', 참수리 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와 부대기 및 함정 명패,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중화기 중대 명판, 모형 함정 등이 전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해 수호 55용사의 유족,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 직위자,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여는 공연, 국민의례, 헌화·분향·묵념, 추모공연, 서해수호 55용사 다시 부르기, 기념사, 기념공연 순서가 이어졌다.
추모 공연에서는 서해를 지켜낸 참전 장병의 인터뷰와 함께 이번 신학기에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서해 수호 영웅의 자녀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기억하고 각오를 밝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돼 감동을 더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26초간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천안함 피격 전사자 묘역, 한주호 준위 묘역에 참배했다.
천안함 피격 전사자인 고 손수민 중사의 어머니 전미경(62·울산) 씨는 "대통령이 직접 55명의 이름을 하나씩 다 불러줘 감동했다"며 "국가가 이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고 돌아갈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75·경기 평택) 씨는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아들을 보러 왔다"며 "아들한테 '규원아 목숨이 헛되지 않았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6.29)·천안함 피격(2010.3.26)·연평도 포격전(2010.11.23)에서 산화한 서해 수호 55용사와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고취해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고자 제정된 날이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신임 지도부가 함께 자리했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정당이지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지도부가 모두 자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국민의힘의 전신이자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당시 20대 총선 공천 문제로 내홍을 빚으면서 첫 기념식에 지도부가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정권교체를 거치며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정도였다.
호국·보훈 정신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 기념식에서 새 지도부가 '당정 원팀' 메시지를 던지며 보조를 맞추고 결속을 과시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였던 지난해 3월 25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해 '패싱 논란'을 빚은 바 있으나, 당선인 신분으로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날 기념식 총출동 배경에는 최근 청년층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국가수호를 위해 병역 의무를 다하는 우리 청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에 집권여당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후 현충원에 마련된 서해 수호전사자 묘역을 별도로 참배하고, 대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예정지인 현충원역 인근 현장을 살피고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동시에 전임 문재인정부 안보정책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빛날 호국의 별, 서해수호 55 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이 땅에 완전하고 흔들림 없는 튼튼한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던 문재인 정권의 가짜 평화와 달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고 이 땅에 진정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을다할 것"이라며 "북한의 그 어떠한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서해수호 55용사를 포함한 모든 호국 용사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많이 부족하다"며 "분명히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이 진실이 다시는 정파적 이익에 따라 변화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 장병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우리들의 영웅이다. 6월부터 승격되는 국가보훈부가 모든 호국 영웅들을 합당하게 대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은 SNS에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이 지 않도록 저 또한 제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목숨 바쳐 수행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도록 하겠다"고 썼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가보훈처가 서해 희생 장병의 이름을 담아 제작한 서해수호의 날 카드뉴스를 공유했다.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국가가 가장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희생은 군인의 숭고한 희생이다. 안보에 대한 왜곡과 망각은 안보의 공백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폭침으로 막내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80·충남 부여군) 여사는 “시골 촌구석에 사는 무식쟁이가 보면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래도 양심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았는데 정권이 바뀌고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안보에 관심이 커지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도 희망이 보여 다행입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6.29), 천안함 피격(2010.3.26), 연평도 포격전(2010.11.23)에서 산화한 서해 수호 55용사와 참전 장병 공헌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했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기념한다.
윤 여사는 “오늘(23일) 저녁 유족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해군이 준비한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매번 애통한 마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유족과 국민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는 뉴스를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서해수호의 날’에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7일 열린 제7회 기념식 때 당선인 신분으로 장병 묘역에 조화를 보내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9일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과 생존 장병,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유족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2020년과 2021년 두 번만 참석했다. 2020년 3월 기념식 당시 윤청자 여사가 문 전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묻자 “북한 소행이란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답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 여사는 "발언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통령에게)천안함 폭침을 교과서에 기록하고 초·중·고에서도 의무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여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교과서 기록을) 건의했지만, 야당(당시 민주당)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고 문재인 정부 때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이북(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가면 될 텐데 왜 유족을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한국사 교과서를 새로 선정한 전국 고교 1893곳 가운데 1310곳(69.2%)의 교과서가 천안함이 북한으로부터 폭침당한 사실을 기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국방 · [ 안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영공을 책임질 신형 정찰기 '팰콘 2000LXS'…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 (0) | 2023.04.03 |
---|---|
미, 항모 ‘니미츠’ 27일 제주 한미훈련 끝내고…오늘 부산 입항 대북 강력 경고 (0) | 2023.03.29 |
북, "단 한 방에 수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전술핵 모의실험에…야당,대단한 배짱 (1) | 2023.03.23 |
【국방/포커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합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을 실시 (1) | 2023.03.21 |
【포커스】 영국 해병대 '코만도' 쌍용 훈련에 온다…한·미 상륙훈련 사상 처음 참가 (0) | 202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