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땡볕에 전국 교사 3만명 서울 집결 "악성민원 그만"…"정신과 상담 받는 동료 많다"

2023. 7. 30. 21:59사회 · [ 이슈 ]

33도 땡볕에 전국 교사 3만명 서울 집결 "악성민원 그만""정신과 상담 받는 동료 많다"

 

 

"금쪽이" "가스라이팅" 고충 토로 / 숨진 교사, 10차례 학교 상담 / 서초구 초등교사, 숨진 달에만 3차례 상담 요청 총 10회 상담 / "학부모가 여러번 전화해 놀라고 소름끼쳐" /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해" / 서이초 교사, 사망한 달에만 3차례 학교에 상담 요청 / 도심 4개 차로 500m 가득 채워 / 검은옷 입고 각지서 버스 대절 참가 / 자살시도 경험 털어놓으며 대책 호소

 

전국교사모임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 회복 촉구' 집회를 전·현직 교사들이 서이고 A교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이날 집회는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주최 측은 사전에 이날 1만명 규모의 집회로 신고했지만 실제 참석자는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최 측은 모두 발언에서 "교육의 3박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다. 교사는 수업을 연구하고 공동체 생활에서 응당 배워야 할 생활지도를 한다""학생에게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태도로 집중이 필요하며, 가정은 학생이 개인의 삶 속에서 배움이 연장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 흐름을 같이 해 전임적으로 지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의 교육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우리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요구한다. 현재 아동학대처벌법으로는 교사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고 진상조사도 없이, 단순 신고만으로도 불합리한 직위해제를 당하고 수사기관에 고발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은 교권 침해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하라"고 촉구하고 최근 교육 당국이 발표한 대안들에 대해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모호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들은 또 가슴 아픈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방안들"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도심서 '공교육 정상화' 집회 개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해달라" 2주째 집회 나온 전국 교사들, 아동학대처벌법 개정·교육권 보장 등 학생 지도책 마련해야" 촉구 학생 지도책 마련해야" 교사들 2주째 도심 집회 33도 땡볕에 전국 교사 3만명 서울 집결 "악성민원 그만" 도심 4개 차로 500m 가득 검은옷 입고 전국 각지서 버스 대절 참가정부서울청사 인근 교사들 3만명 운집 검은옷, 검은리본으로 '서이초 교사' 추모 "못 본 척해라, 혼내지 말라 못난 조언하는 슬픈 상황" "2023년은 교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해가 돼야" 자살시도 경험 털어놓으며 대책 호소 "정신과 상담 받는 동료 많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의 교육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우리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요구한다. 현재 아동학대처벌법으로는 교사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고 진상조사도 없이, 단순 신고만으로도 불합리한 직위해제를 당하고 수사기관에 고발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은 교권 침해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하라"고 촉구하면서 최근 교육 당국이 발표한 대안들에 대해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 모호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들은 또 가슴 아픈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방안들"이라고 비판했다.

 

토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사직로 45개 차로 500m를 검은옷 차림의 인파가 가득 채웠다.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1천명)의 교사였다. 이들은 내리쬐는 땡볕과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서이초 A교사가 숨지기 전 학교 측과 10차례에 걸쳐 상담한 내용이 공개됐다. 숨진 A교사는 금쪽이”,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 “학부모가 개인 전화로 여러 번 연락해 소름 끼쳤다는 말을 하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달에는 “A학생이 이제 학급에서 금쪽이가 됐다학부모에게 연락했을 때 다소 불편한 기색을 비쳐 말하기 힘들다고 여려움을 토로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금쪽이는 학급에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학생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전국 교사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29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일주일 전인 22일에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1만여 명이 참여한다고 신고했지만 이를 훌쩍 넘는 4만여 명이 넘게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교사들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으로 숨진 교사를 추모했다. 또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히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하라,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정상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진행자는 모두 발언에서 현재 아동학대처벌법으로는 교사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고 진상조사도 없이 단순 신고만으로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있다아동학대 처벌을 무서워하게 되면서 교사의 생활지도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생활지도권과 교육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교사들이 힘을 잃어가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학교 교육을 위협하는 문제 학생들에 대해서도 강제전학 대신 중·장기간 분리해 교육할 수 있는 예산과 별도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문제 학부모가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지도도 마련해달라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교사들은 발표한 성명문에서 이번 집회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비난하기 위한 집회가 아니고 가르치고 싶은 교사,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전국 교사들의 집회는 당분간 매주 열릴 전망으로, 숨진 서이초 A 교사의 49재인 오는 94일까지 집회를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이초 A 교사는 이달 들어서는 13일부터 숨진 18일까지 엿새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상담을 했다.

 

구체적 정황이 나오지는 않지만 숨진 교사는 “B학생과 B학생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 본인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 부장교사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다.

 

학생 B에 대해서는 숨진 A씨교사가 지난 414일에도 교감과 교장에게 상담을 했다. 당시 B학생은 교실 밖으로 달려나가 교감과 기초학력협력 강사가 운동장으로 쫓아가 데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의 아버지가 학교로 와서 학생을 데리고 귀가했다.

 

지난 12일에 일어난 이른바 연필 사건때는 양쪽 학생의 부모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C학생이 D학생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가 실랑이가 벌어졌고, D 학생의 이마가 상처가 생겼다. D학생의 부모가 C학생과 부모를 만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해 만남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는 C학생과 그의 아버지, D학생과 그의 어머니, 생활부장교사 등이 함께 모였다. 생활부장교사의 보고에 따르면 만남은 원만히 해결됐다.

 

숨진 교사는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으나 관련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학교 측에서는 얼른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다친 것과 관련해서는 안전공제회 비용 청구를 안내하기도 했다. 또 숨진 교사의 학급에 보조교사인 학습지원 튜터를 주 3회 추가 지원해 주었다.

 

교사들이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하며 주말에 단체로 거리로 나선 건 지난 22일에 이어 2주째다. 특정 교원노조나 단체가 아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마련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위가 심했지만 이들은 교내에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옷을 입고 모였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말라고 지도한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비수도권 교사 1900명이 버스 45대를 대절해 상경했다고 밝혔다. 대절 버스는 경기 3, 강원 2, 경남 7, 경북 6, 전남 8, 전북 4, 충남 9, 충북 6대다.

 

전남 무안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교사 김모(31)씨는 "서이초 사건은 그 선생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렇게 교권이 추락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교사가 정말 많다. 나 역시 악성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고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울기도 했다""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사를 보호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의 소식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 슬픔 뒤로 전국 선생님들의 크고 작은 사연이 올라왔다""한 선생님만의 일이 아니라 만연한 문제라는 점을 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 일하려면 혼내지 마세요, 못 본 척하세요 등 동료 선생에게 이런 못난 조언을 건네는 상황이 슬프다""2023년은 교육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해가 돼야 한다. 이 집회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특수학교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한 교사는 자유발언에서 "맞는 것이 특별하지 않 사람들이 있다. 물리고, 꼬집히고, 할퀴고, 찔리는 일이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라며 "서이초 선생님의 비통한 일이 있기 하루 전날, 학교 후배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기 싫다는 이유로 선생님을 마구잡이로 때렸지만 선생님은 학생을 진정시키기만 했다. 학생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어 다가서서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설리번 선생님이 요즘 시대 대한민국에 있었다면, 아동학대로 검찰에 넘어가 헬렌 켈러라는 위인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 위해 검은색 옷을 입었다. 무더위 속 양산이나 플래카드로 뜨거운 햇볕을 피하면서도 자리를 지키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교사들이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하며 주말에 단체로 거리로 나선 건 지난 22일에 이어 2주째다. 특정 교원노조나 단체가 아닌 교사들이 자발적인 집회가 마련됐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위가 심했지만 이들은 교내에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옷을 입고 모였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말라고 지도한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무안에서 근무한다는 초등교사 윤모(28)씨는 "학생을 따로 불러서 지도하면 공포감을 줘 아동학대, 다른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지적하면 수치심을 줘 아동학대라고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윤씨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제지할 수 없고 결국 피해를 받는 건 선량한 아이들"이라면서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야 했다"며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