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적 지지 얻도록 다양한 인사"…"이준석, 꼰대 모습으로 신당 영향력" '뚝'

2023. 12. 28. 22:32국회 · [ 정치 ]

한동훈, "국민적 지지 얻도록 다양한 인사""이준석, 꼰대 모습으로 신당 영향력" ''

 

 

한동훈,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로 비대위 구성할 것" / 국민의힘, 변신 시동 "사회서 땀 흘리고 선의 가진 분들" / '한동훈 비대위' 명단 발표 지명직 8명 중 7'비정치인' / 윤재옥·유의동·김예지 제외하고 비정치인 / "임명장 주는 순간 비대위 체제로 전환" / 국민의힘 이탈자 없고 쪼개진 천아용인 / 이준석 신당 영향력 '' / "이준석, 꼰대 모습으로 처음에 받은 지지 거의 희석"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정치인 위주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미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비대위원도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한 인물이 아닌, 국민의힘이 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뜻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 출근길에 "(비대위원은)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정치인 위주로 할 것이라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이 있다. 비대위는 그런 분(비정치인)을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하며 당연직인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내 비대위 출범을 공언한 만큼 한 위원장은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

 

1973년생으로 서울 강남, 엘리트 검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사회 구성원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를 대거 등용할 방침이다. "우리 사회에 땀 흘려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며 동료 시민에게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 인사 중에서는 청년·여성·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한 전 혁신위원 이소희 세종시의원과, 장애를 극복하고 보디빌더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나윤 인재영입위원을 비롯해 당 인재 영입으로 들어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육아 베스트셀러 <삐뽀삐뽀119 소아과>의 저자인 하정훈 원장과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구자룡 변호사 등이 꼽힌다.

 

당 밖에서는 인권변호사와 소방관·간호사 등 국민 삶 속에서 헌신하는 인물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을 통해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 열망이 있고, 저도 100% 공감한다"면서도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창호 사범이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제 나이대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으며, 히치콕 감독은 60세 때 (영화) <싸이코>를 만들었다""정치를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세상에 해로울 수 있다.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금배지용' 인물은 사양 "정치인은 정치인의 역할이 있으며 비대위는 비정치인을 잘 모셔야" 하고 "국민적 지지 얻도록 다양한 인사를 배치"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탈자 없고 쪼개진 이준석 신당 영향력 안 커" / 국민의힘은 2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합류한다. 지명직에는 김예지 의원(1980) 민경우 수학연구소 소장(1965)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1969) 구자룡 변호사(1978) 장서정 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1978)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1978)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1984) 윤도현 SOL 대표(2002)가 포함됐다.

 

비대위원 인선이 늦어져 내년 초에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한 위원장은 "좋은 분들이 나름의 사정 때문에 제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당 안팎에선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동지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신당 합류를 주저하면서 쪼개진 데다가 국민의힘에서 이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에 남는 것이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당과 당원에 대한 도리고 쓴소리가 용인되는 정당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는 게 제 역할"이라며 "저에게는 창당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던 천아용인 모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창당 선언과 함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국민의힘 의원이나 거물급 인사들의 합류 소식도 없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제 거취에 관해서는 다음주 중 별도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어떠한 말씀을 드리든 최대한 정중하고 사려깊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동대문구을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허 의원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해 이준석 신당 합류를 고민하는 것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뉴데일리에 "입장을 밝힐 수 있을 때 밝히겠다"고 장고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기인 경기도의원의 경우 창당에 함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천하람 위원장과 허은아 의원은 굉장히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중도층의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의힘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그런 요구에 잘 응한다면 이준석 신당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아직은 당 안팎으로 이탈 움직임이 없지만, 당 공천을 못 받은 인사들이 추후 이준석 신당으로 합류해도 정치적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으로 모든 이슈가 국민의힘으로 쏠린 만큼 주목도도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양수 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는) 예고된 탈당이었기 때문에 충격은 별로 없었다""지금 당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이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하고 개혁하는 데 저희가 중점을 두고 있고 그것이 언론 뉴스의 중심이 될 것 같다. 지금 당장으로는 (이준석 신당)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 비대위원장을 향한 국민적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자칫 똑똑하고 유능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미아'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이 굉장히 잘 되면 이 전 대표의 필요성은 전혀 못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잘 돼서 당을 떠나는 게 아니고 이 당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해 떠나는 모양새가 됐다. 그렇게 된 것에 대한 본인의 책임은 과연 무엇인가를 먼저 국민께 다 털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에 대해 "신당이 출범하고 발전하려면 중요한 정치인들의 집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빠졌고 천하람 당협위원장도 우리 당에서 출마한다고 한다""가장 핵심인 측근들이 빠진 상황에서 어느 정도 동력을 가질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처음 등판한 시점엔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지만, 내부 갈등, 조롱과 비난, 싸가지 없음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적 지지를 잃었다""이 전 대표가 새로움, 신선함이 아닌 외려 꼰대의 모습으로 처음에 받았던 지지가 거의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경우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 개혁을 위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설 인사"라며 "역사학도로서 통일에 대해서 고민했고 수학 교사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권 특권 청산에 앞장서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율 대표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사회 부패를 감시하고 불법·위선에 타협하지 않은 참된 시민운동가"라고 평가하며 "좌우 극단 정치의 종식을 촉구하며 외롭게 걸어온 끝에 대한민국이 더 나은 정치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구자룡 변호사를 "늘 한결같은 정의와 상식에 기반하여 동료 시민들을 지켜낼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비상식과 폭도가 지배하는 정치로부터 상식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장서정 대표에 대해서는 "일을 잘하면서도 아이도 잘 키우고 엄마의 마음으로 창업하여 성공했고 이제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하고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지아 교수를 "국제기구 경험을 토대로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책에 앞장설 수 있는 인사"라고 소개하며 "WHO에서의 활동을 경험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식 대표는 진짜 호남의 가치를 말하고자 하는 분으로 호남에서 더 사랑받는 더 인정받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도현 대표에 대해서는 "청년 고민을 함께하고 지금까지 도와왔으며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분으로 공포였을 현실을 극복하고 이제는 그 극복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밝은 미래를 꿈꾸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순간 저희 당은 지금까지 있었던 최고위원회는 자동 해산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말했던 중진의원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출마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된다""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 제가 어제 그 말(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데 제가 외부에서 들어와 미사여구만으로는 제 진심을 보여드리기에 짧고 다들 말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 출근한 한 위원장은 여러 당직자로부터 당 사무에 관한 보고를 받으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조만간 김진표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순서대로 예방하고 비대위원이 꾸려지는 대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