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 뺑소니'"증거인멸 염려" 구속…메모리 제거' 본부장등 3명 모두 구속

2024. 5. 25. 20:06연예 · [ 뉴스 ]

김호중, '음주 뺑소니'"증거인멸 염려" 구속메모리 제거' 본부장등 3명 모두 구속

 

 

'음주 뺑소니' "증거인멸 염려"구속영장 발부 경찰 수사 탄력 / ‘음주 뺑소니김호중 구속영장심사 앞서 진심으로 죄송” / '허위 자수 지시' 소속사 대표·'블랙박스 메모리 제거' 본부장 모두 구속 / 음주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 하고 막판까지 공연강행 빈축 경찰 물증·진술 확보 과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사고 보름 만이자 김씨가 뒤늦게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이날 김씨는 검은 양복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서며 고개를 숙인 채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주 3병을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의 진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 여부’ ‘공연을 강행한 이유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답변 이외에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10잔 이내의 소주만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유흥주점 직원 등 목격자들은 이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앞서 23~24일로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영장 심사 일정을 미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전날 이를 기각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영장 청구를 맡았던 담당 검사가 직접 나서 발부 필요성을 주장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는 지난 24일 구속영장 발부된 직후 성명문을 통해 "김호중 구속영장을 발부한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주기 바라며, 팬들은 훗날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 성명문에는 1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솔직히 수사 과정 노출된 거 너무 심했다" "김호중이 구속 피하기 어려웠을지언정 이를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범죄 부풀려 희생양 삼으려는 사회적 마녀사냥 멈춰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

 

이 과정에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 대신 경찰서에 출석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김씨 소속사 대표 이광득과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김씨와 같은 이유를 들어 각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허위 자수 지시 '  소속사 대표 ·' 블랙박스 메모리 제거 '  본부장 모두 구속
' 허위 자수 지시 '  소속사 대표 ·' 블랙박스 메모리 제거 '  본부장 모두 구속
' 허위 자수 지시 '  소속사 대표 ·' 블랙박스 메모리 제거 '  본부장 모두 구속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았다. 이들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몰래 법정에 들어갔다. 소속사 대표·본부장 취재진 피해 들어가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출석 7차례 "죄송합니다" 반복 // 김호중 "힘 없는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되나" 라고 꾸짖은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30분부터 약 50분 동안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오후 824분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도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사고 뒤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씨는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각각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사고 3시간여 뒤 김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폐쇄회로(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씨는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다.

 

김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소폭 12, 소주 34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당일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씨는 사고 직후 직접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직원 A(22)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신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씨가 유명인으로 도주 우려가 크지 않고 사고 자체만으로는 중형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는 점에서 영장이 기각되리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구속 핵심 사유의 하나인 증거 인멸 정황이 뚜렷해 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범죄의 중대성, 중요 참고인에 대한 위해 우려 등도 고려하게 돼 있다. 김씨의 경우 단순 음주에 그치지 않고, 뺑소니에 이어 회사 차원의 조직적 증거 인멸과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음주를 덮는 과정에서 여러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 막내 매니저 등 참고인에 대해 이미 회사 차원의 압박이 가해진 사실이 나타났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 사고 은폐 시도와 김씨가 번번이 거짓 진술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고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음주 여부에 대한 김씨 측 입장은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술잔에 입만 댔다''소폭 12, 소주 34잔만 마셨다'로 줄곧 바뀌었다.

 

김씨는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도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다. 또 경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에서도 김씨가 사고 당일 탔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를 찾지 못했다.

 

김씨가 구속되면서 일단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뿐만 아니라 사고 은폐 과정에서 김씨의 관여 정도를 중점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경찰은 뒤늦은 측정으로 김씨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지금껏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김씨 측이 구속을 면하기 힘들다고 보고, 향후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 쪽에 주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장 단계에선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혐의 '소명'이 이뤄지면 된다. 반면 형사재판에서는 범죄사실의 엄격한 '증명'을 요구한다. 입증 정도를 기준으로 볼 때 증명은 '범죄사실의 존재에 대해 확신을 얻는' 단계다. 이에 비해 소명은 '범죄사실에 관해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미 드러난 증거 인멸 정황상 구속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핵심 증거인 블랙박스가 사라졌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제공하지 않아 범행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가 마냥 쉽지는 않은 상태다. 향후 재판에서 범죄를 엄격하게 증명하는 데 장애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속되더라도 재판에서 최대한 형량을 낮추자'는 전략도 가능하다.

 

김씨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검찰 재직 당시 휴대전화·컴퓨터 포렌식 등 과학수사를 총지휘한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지낸 바 있다. 경찰은 김씨의 자백과 주변인 진술, 기타 물증을 통해 혐의를 구성하고 입증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김씨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있는 가운데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면서 비난 여론을 키웠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바로 다음 날인 23일에도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슈퍼 클래식' 공연에 출연했으나 영장심사를 연기해 달라는 김씨의 요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결국 이날 둘째날 공연 출연은 무산됐다.

 

김씨는 청소년 시절 조직폭력배와 어울리는 등 한때 방황했지만, 마음을 잡고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야기는 2013년 영화 '파파로티'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2020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인기 트로트 가수로 거듭났으나 4년 만에 '음주 뺑소니'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의 구속심사에서 영장전담 판사가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30분부터 약 50분간 진행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이같이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판사는 김 씨가 사고 후 소속사 막내 직원 A 씨에게 허위 음주 운전 자수를 종용한 사실을 두고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는 이 같은 요구를 거절했고 김 씨의 매니저가 대신 허위로 자수했다.

 

법원은 아이폰 압수에도 불구,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도 물었으나 김 씨는 사생활을 이유로 제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차에 타 운전대를 잡았다는 경찰의 주장에 "평소에도 비틀거리며 걷는다"고 반박하며 과거 영상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심사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 반성하겠다"고 말한 뒤 서울 강남경찰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