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어도어 분쟁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새 사내이사 협조하리라 기대"

2024. 5. 31. 22:50연예 · [ 뉴스 ]

민희진, 하이브-어도어 분쟁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새 사내이사 협조하리라 기대"

 

 

하이브 "민희진, 뉴진스 방패로 내세워 자기 보호" / 멤버들 민희진 '엄마'로 따르며 강한 유대감 / 뉴진스 멤버 부모들,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전문 변호사 선임도 / 민희진 "뉴진스 성과가 배신이냐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매진'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진스 멤버 5명 전원이 각자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다니엘, 민지, 하니, 해린, 혜인 다섯 멤버는 민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열린 지난 17일 재판부에 탄원서(진정서)를 냈다.

 

멤버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멤버들이 데뷔 이래 민 대표를 '엄마'로 따르며 강한 유대감을 보여왔고, 이번 사태에서도 이들의 부모들이 민 대표 편에 섰다는 점에서 멤버들도 탄원서를 통해 민 대표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를 상대로 감사를 시작한 지난달 22"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뉴진스의 부모(법정대리인)는 물론 멤버들도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멤버들의 부모는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이전 뉴진스와 하이브의 또 다른 걸그룹 아일릿의 콘셉트 유사성에 대해 항의하는 이메일을 하이브 경영진에 보내고, 이번 가처분 사건에서도 민 대표 측에 서서 탄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보이그룹이 7년 걸릴 성과를 (뉴진스가) 2년 만에 냈는데 그게 배신이냐"며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 보이밴드가 5년 혹은 7년 만에 낼 성과를 나는 2년 만에 냈다""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펀치를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삐지지 말자"고 제안했다.

하이브 · 민희진 갈등에도  . 뉴진스 ,  도쿄돔 팬미팅  ' 매진 '
하이브 · 민희진 갈등에도  . 뉴진스 ,  도쿄돔 팬미팅  ' 매진 '

"민희진, 하이브-어도어 분쟁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 // 법원은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민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 대표는 특히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법원은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민 대표는 가처분 결정에 "뉴진스 멤버들도 어제 난리가 났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 대표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 대표는 새 사내이사들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되는 것이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회사(하이브)에 의리를 지키려면 가끔 뉴진스·어도어를 배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지만 저는 어도어 사장이라는 게 제1순위다. 그러라고 어도어가 독립법인으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진스와 저의 비전은 '그저 행복하게 살자'"라며 "얘네(멤버들)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인도하느냐가 중요하다. 7년 아티스트 하면 지겨워서 시집가고 싶거나 유학 가고 싶을 수도 있다. 이후에는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의 이번 기자회견은 하이브와 어도어 분쟁 이후 두 번째로, 지난달 25일 첫 번째 회견 이후 36일 만이다.

 

민 대표는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고, 무얼 얻기 위한 분쟁인지도 모르겠다""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고가 지겹다. 모든 사람이 신물이 나 있다"고 토로했다.

 

"대의적으로 어떤 것이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모두가 더 좋은 방향일지 (고민하자)"라며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게 경영자 마인드이고, 인간적으로 맞는 도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피곤한 기색을 숨기지 않던 그는 이날은 웃음기 띤 밝은 얼굴로 등장했다. 그는 노란색 재킷 차림에 머리를 뒤로 묶은 차림이었다.

 

 

민 대표는 "(첫 기자회견 이후) 한 달이 넘은 것 같은데 인생에서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힘든 일이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에 홀가분한 것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 속에도 일본 도쿄돔 팬미팅을 전석 매진시키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14일 소속사 어도어(ADOR)에 따르면 다음 달 26~27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뉴진스의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 2회차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은 데뷔한지 111개월 만이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로서 데뷔 후 최단기간이다. 일본에서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은 그룹이 이처럼 빠르게 도쿄돔을 꽉 채우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일본 내 뉴진스의 위상과 영향력은 이미 여러 무대를 통해 입증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마린스타디움 정오 공연으로는 페스티벌 역사상 가장 빨리 관객 입장이 제한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또한 뉴진스는 일본 최대 연말 가요제 '홍백가합전'에 초대돼 스페셜 무대를 꾸미고, '일본 레코드 대상' 연말 무대에서 3곡 완곡 공연을 펼쳤다. 이 역시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파격적인 대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뉴진스는 621일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 발매한다. 이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 곡 '슈퍼내추럴'과 수록곡 '라이트 나우(Right Now)', 그리고 각 곡의 연주곡(Instrumental) 등 총 4곡이 실린다.

 

'슈퍼내추럴'은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노래다. 이 곡은 퍼렐 윌리엄스가 2009년 일본 가수 마나미(Manami)와 합작한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에서 그만의 아이코닉한 애드리브와 브릿지를 따와 프로듀서 250이 뉴잭스윙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라이트 나우(Right Now)'는 지난 9일 롯데 제로(ZERO) 광고 CM송으로 일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뉴진스는 도쿄돔 팬미팅에서 5, 6월에 공개되는 신곡(4)을 포함한 24곡 무대를 펼친다. 또한 일본 혼성 듀오 요아소비(YOASOBI)와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앞서 뉴진스는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 등 문화 예술계 거장들과 잇단 협업 소식을 전하며 역대급 일본 데뷔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일본 도쿄 대형 쇼핑몰 시부야109에 뉴진스의 대형 사진이 내걸리고,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이날 민 대표는 지난 첫 번째 기자회견 때와 달리 다소 밝은 표정으로 회견장에 등장했다. 발언하는 도중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민 대표는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 가벼운 마음이라며 저의 상황과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자신을 격려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 대표는 저를 모르는 분들도 인스타그램 메시지나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등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다한 분 한 분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그분들이 제게 큰 힘이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분들 덕분에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버니즈(뉴진스 팬덤 이름) 분들도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연락을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들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발언하는 도중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야기에 앞서 저는 하이브 자회사의 사장이기도 하지만 제 첫 번째 신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라며 자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상충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역할 수행이 제게 1순위라는 것을 인지해 주시고 오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민 대표의 법률 대리인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났으니 민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고 싶었다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사들의 결의가 있으면 해임될 수 있다. 저희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와 비전, 돈과 바꿀 수 있다

 

민 대표는 이날 자신이 제작한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재차 드러냈다. 민 대표는 직위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이 분쟁의 요인은 아니었다우리 멤버들과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누명이 벗겨진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솔직히 말해서 돈이랑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같이 도전해 보기로 했던 비전이 저희한테는 크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해임될 요건이 없는데 그 비전이 꺾인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큰 고통이라며, 이런 상황이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년 뉴진스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민 대표는 트랙리스트 확보를 위해 연말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계획이 약 한 달간의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뉴진스와 함께 성실하고 문제없이 잘 이행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