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꽃축제 VIP, 70억짜리 ‘한강홍보선’타고 통제구역 관통해 행사장 이동

2024. 10. 11. 15:53관광 · [ 여행 ]

세계불꽃축제 VIP, 70억짜리 한강홍보선타고 통제구역 관통해 행사장 이동

 

세계불꽃축제 VIP, 통제구역 관통해 관공선으로 행사장 이동 / 마포서 한강르네상스호 타고 여의도로 이동 / 이들은 행사 끝난 뒤에도 도보 아닌 유람선 이용 / 선거법에 발묶인 70억짜리 한강홍보선’ / 6개월간 총 27회 운항 그쳐

 

여의도 한강공원에 약 107만명이 운집했던 세계불꽃축제 당시 주요 귀빈은 관공선을 활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께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앞두고 시는 교통난과 인파 밀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했다.

 

행사 당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구간 차량 통행은 전면 금지됐고, 이 구간을 경유하는 19개 버스 노선은 모두 우회했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한강대교를 지나는 14개 버스 노선은 전망카페·노들섬 등 정류소에는 정차하지 않았다.

 

게다가 여의도 일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민간 개인형 이동장치, 전기자전거 대여와 반납까지 일시 중지됐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걸어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아야 했다. 행사 시작을 9시간 이상 남긴 오전 10시께부터 명당을 잡기 위해 나온 관람객들이 붐볐다. 쌀쌀한 날씨 탓에 담요나 침낭 등을 두르고 몇 시간 동안 추위를 견딘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일반 관람객들은 야외에서 불편을 감수해가며 불꽃놀이를 즐긴 반면, 귀빈들은 수월하게 현장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불꽃축제  VIP,  통제구역 관통해   관공선으로 행사장 이동
세계불꽃축제  VIP,  통제구역 관통해   관공선으로 행사장 이동


                              세계불꽃축제 VIP, 70억짜리 한강르네상스호타고 통제구역 관통해 행사장 이동

관람객들은 걸어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아야 했다. 행사 시작을 9시간 이상 남긴 오전 10시께부터 명당을 잡기 위해 나온 관람객들이 붐볐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야외에서 불편을 감수해가며 불꽃놀이를 즐긴 반면, 귀빈들은 수월하게 현장에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당일 오후 4시부터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에 이르는 구역은 수상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귀빈들은 관공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 행사장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사인 SBS 사장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환경수자원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 고위 공무원, 서울시 산하 기관장 등은 당일 오후 5시께 마포구 잠두봉 선착장에 모여 한강르네상스호에 탑승한 뒤,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통과해 여의도 이크루즈 진성나루에 도착했다.

 

이동 경로는 모두 수상 통제 구역에 속해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수상택시를 타고 별도로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불꽃놀이 행사를 즐긴 이들은 행사장을 떠날 때도 한강르네상스호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 잠두봉 선착장을 통해 퇴근했다. 오 시장은 행사 종료 후에도 한강 수상택시를 이용했다.

 

이들은 별도의 화장실과 푸드코트가 제공되는 VIP석을 이용했고 이 때문에 '황제 관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료 좌석을 무료로 제공 받았다는 이유로 청탁금지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970억 원을 들여 만든 한강 홍보선 한강르네상스호1주일에 약 1회밖에 운항되지 못하는 등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77인승 194t급 유람선인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해 924일 운항을 시작한 이후 이달 11일까지 24주 동안 총 27회 운항하는 데 그쳤다.

배가 이처럼 선착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민을 이 배에 태울 경우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돼 공직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호가 운항을 시작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8월에 서울 시민에게 무료로 30인승 한강홍보선을 태워주는 행사를 했다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시민들을 태워 배를 띄울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5000원으로 정했다. 시가 처음에 추정한 운영 원가인 16000원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적자 운영으로 세금을 낭비할 것이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한강 명소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유람선 운항으로 이익을 낼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한강르네상스호 외에도 하반기에 150억 원을 들여 310명이 탈 수 있는 680t급 공연유람선을 추가로 건조해 한강르네상스 특화공원을 순회하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요 귀빈이 관공선을 타는 것은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일부 서울시의원들이 한강르네상스호를 타고 한강을 둘러본 뒤 세빛둥둥섬에서 만찬을 가지려 했다가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임규호 시의원은 "공유재인 관공선을 소속 정당의 행사에 거리낌 없이 동원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