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바른정당…전대 전 탈당 줄잇나

2017. 11. 2. 11:11국회 · [ 정치 ]

'풍전등화' 바른정당전대 전 탈당 줄잇나

 

 

당 진로 논의 '제자리걸음'오는 8일 추가 의총 열기로 유승민 '마이웨이' 고수, 이견 조율 여지 크지 않을 전망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바른정당이 의원총회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일부 통합파의 '전당대회 전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강파의 수장 격인 유승민 의원이 '통합 전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며 사실상 더 이상의 의견 조율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약 2시간 동안 당 진로 문제를 논의했다.

 

기존 '자강론''통합론' 외에 '통합 전당대회론'까지 대두되며 내홍이 깊어진 가운데 결국 의총에서도 이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바른정당전대 전 탈당 줄잇나 유승민과 김무성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당의 진로에 관해 허심타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의원들 간에 다른 생각을 인식한 상황에서 더 숙고한 뒤 오는 5일 오후 8시에 다시 만나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가 의총이라는 여지는 남겨뒀지만 당 진로 결정의 열쇠를 쥔 유 의원이 '마이웨이'를 고집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전대는 (보수) 통합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 지금 당장은 통합전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 내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연기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전대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통합전대 논의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통합파들의 탈당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대 일정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통합파들은 새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에는 탈당을 감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탈당 규모는) 확실하게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일곱분"이라며 "그 이상 늘어날 가능성은 조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고민을 하고 계신 몇 분의 의원님들이 있다""이분들은 자유한국당에서 내려지고 있는 혁신적인 조치, 통합 이후 한국당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기대치가 조금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파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진행된 비공개 만찬 이후 "5일에 (의원총회를 열어) 만나기로 했으니"라며 사실상 당의 진로를 결정지을 마지노선을 다음 번 의원총회 시일로 못박았다.

 

그는 '5일엔 결론이 나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라고 재차 답했다.

 

당 내에서도 탈당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통합에 찬성하는 한 바른정당 의원은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한국당 사무처로의 이동을 희망하는지 전수 조사를 벌여 실제 이동 가능한 직원이 몇 명인지를 한국당 보수대통합 추진위원 중 한 명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