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0. 22:31ㆍ남북 · [ 회담 ]
남북정상, 백두산 천지 오르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삼지연공항서 자동차로 장군봉에…케이블카로 천지 도착/문대통령 이른 아침 숙소 나서…김정은, 삼지연공항 영접/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 이은 명장면으로 기록될 듯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 2호기를 타고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을 했다.
자동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가 같은 차에 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오전 10시 10분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께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했고 여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동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애초 장군봉까지 갈 계획을 정해놓고 천지 방문 여부는 날씨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기상이 나쁘지 않아 천지까지 들른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남북 정상 내외가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받는 백두산 천지를 동반 산책한 것은 4·27 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큰 상징성을 띤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났다.
양복 정장 차림의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벤츠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북한 주민들이 연도에 늘어서 꽃술과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고 "조국통일"을 외치며 환송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내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도 평양 시민들의 환송을 받았으며,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일렬로 대기 중이던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 방북에 동행한 공식수행원은 대통령과 같은 공군 2호기를, 특별수행원은 고려항공 민항기를 각각 타고 백두산에 함께 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함께 찾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하늘과 천지의 물은 온통 푸른빛이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고, 공항에 먼저 도착해 대기하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맞이했다.
남북 정상 부부는 차량을 이용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으로 이동해 올라 갔다.
다시 간이역인 향도역에 들른 뒤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 10시20분께 마침내 천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는 푸른 백두산 하늘과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수행원들과 함께 천지 주변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천지까지 내려가 물통에 직접 물을 담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 하늘이 열리는 날은 1년에 30~50여일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사흘에 걸쳐 천지 조망을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했던 일은 유명한 일화다.
이날도 백두산이 자리한 함경북도 삼지연 일대에는 구름이 조금 낄 것으로 관측됐으나 남북 정상이 오른 시점에는 맑게 개인 상태였다.
청와대는 전날 일단 장군봉까지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날씨를 지켜본 뒤 천지 방문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공식수행원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특별수행원 및 일반수행원은 평양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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