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200척 울릉도 점령…“싹쓸이에 오염까지”

2017. 11. 14. 06:12불법 · [ 조업 ]

어선 200척 울릉도 점령싹쓸이에 오염까지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이 매년 되풀이되면서 어민들의 가슴이 멍들어

 

기상악화에 유류·냉동선도 몰려/ 올 들어 벌써 7번째 집단 피항/ 쓰레기 불법투기·폐기름 배출/“싹쓸이에 오염까지어민 불만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이 매년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울릉도 어민들의 가슴이 멍들어 가고 있다. 국내 어선의 울릉도 오징어 어획 실적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피항 중국 어선들의 해양오염과 해저시설 파손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나기 때문이다.

 

13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동해 북한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어선 200여척이 최근 기상이 악화하자 사동, 저동, 남양 등 울릉도 연안으로 긴급 피항했다.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은 올해만 벌써 7번째다. 중국 어선들은 북한 동해수역 은덕어장과 러시아 수역, 대화퇴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기상 악화 때 울릉도 연안까지 피항을 온다.

 

현재 북한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은 1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어선이 바다에서 7~8개월 작업할 수 있도록 중국을 오가는 유류운반선과 잡은 오징어를 운반하는 냉동선도 수척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릉도 어민들은 몇년째 중국 어선의 피항이 반복돼 크고 작은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근본 대책 마련이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어민들은 피항 중인 중국 어선들이 야간에 폐어구와 쓰레기 불법투기, 빌지(폐기름) 배출 등 해양오염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다 선박의 닻 끌림으로 인한 심층수 취수관, 해저 지진계·케이블 등 파손과 지역 어민들이 부설한 어구 훼손, 울릉도·독도 연근해 불법 어로행위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울릉도 연안으로 피항한 중국 어선들




 

울릉도 어민들은 어자원 보호를 위해 낚시를 사용(채낚기)해 오징어를 잡고 있지만 중국 어선들은 오징어가 북한 수역에서 울릉도로 내려오는 길목에서 쌍끌이 그물로 싹쓸이 조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광력(집어등 밝기)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근해 채낚기 어업의 광력은 어족보호를 위해 최대 141로 제한한다. 반면에 중국은 선박 광력 제한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어선들이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조업하고 있는데 정부는 우리 어선의 광력을 지나치게 단속해 어민들의 설 곳이 없다는 불만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해경과 함께 해상 시설물과 지역 어업인들이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지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