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자들에 뭇매 맞은 안희정 “당신 대통령 못될 거예요”

2017. 12. 1. 07:15국회 · [ 정치 ]

지지자들에 뭇매 맞은 안희정 당신 대통령 못될 거예요

 

 

 

쓴소리 던졌다 뭇매 맞은 안희정문 대통령 지지자들 당신은 대통령 못될 거예요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이견의 논쟁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한 쓴소리가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안 지사는 '안희정이 적폐세력', '꼰대'란 비판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지방분권을 통해 국민성장시대 열어야라는 주제로 벌인 강연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문제를 제기할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 우리 이니’(문 대통령 애칭)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견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지지운동으로는 정부를 못 지킨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지지에 대한 평소 비판의식을 담은 발언으로 읽혔다.

 

안희청 충남도지사가 지난 28일 서울 성북구청 성북아트홀에서 자치분권과 국민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는데 네가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라고 한다면 우리 공론의 장이 무너진다아예 처음부터 닥치고 따라오라는 구조로 가겠다는 것은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이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난 여론이 부글부글 끓었다. 안 지사의 페이스북에는 "당신은 대통령은 못될 거예요", "그럼 저희도 부탁하죠. 제발 연정(연립정부론)이니 뭐니 이딴 말 하지 마시죠", "그런 간장종지만한 그릇으로 어떻게 정치 합니까"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안 지사의 해당 발언을 실은 디지털 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안 지사를 향해 적폐 세력’, ‘친일 매국노라고 하거나 "일부러 분란을 일으켜 다음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알리려는 것"이란 수십 건의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팟캐스트 운영자는 안 지사는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도 했다.

 

안 지사 측은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장훈 충남도 미디어센터장은 30질문 자체가 대통령의 잘하는 점과 아쉬운 점을 말해달라는 것이었다안 지사는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 더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점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열린 토론,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를 하자는 취지였다는 얘기다.

 

안 지사 측과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 갈등의 골은 지난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깊어졌다. 안 지사는 당시 문재인 후보와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였고 그 와중에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안희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 측이 끊임 없이 발언을 왜곡하고 교묘하게 공격했다.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59일 대선 투표 당일 안 지사가 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기습 뽀뽀를 하기도 했지만 양측의 묵은 앙금이 완전히 씻겨지지는 못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한편 안 지사와 그에게 강연 장소를 내준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인연이 깊다. 둘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안 지사 철학과 83학번, 김 구청장 정치외교학과 86학번)이며,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김 구청장이 안 지사 선거운동을 도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