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개막 영상에 서울 아닌 평양…靑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 라는 황당 해명

2021. 6. 2. 10:42사회 · [ 이슈 ]

P4G 개막 영상에 서울 아닌 평양"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 라는 황당 해명

 

 

 

P4G 정상회의 개막영상서 서울 아닌 평양 등장 논란 / 태영호 "국제적 망신" 맹비난 / ", 책임자 문책하고 사과해야" /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 들어가도 되나?" / 외주업체 실수해명 / 탁비서관 행사전반 관여 정황 / 기강해이 외교참사비판 / P4G 개회식서 나온 '평양지도' / 청와대, 뒤늦게 '서울지도'로 수정

 

P4G 영상 논란에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 황당 해명까지 'P4G 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북한의 평양 능라도 영상이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세계가 대한민국의 수도가 평양이라고 알아도 괜찮은가"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태 의원은 "북한은 1972년까지 북한의 수도가 서울이라고 강변했다""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북한의 수도가 서울이니 빨리 커서 서울을 차지해야 한다고 교육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회의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531일 서울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폐회했다. 문재인 정부는 P4G 정상회의를 유치했을 때부터 기후변화 관련 한국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을 들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면회의 무산 등으로 기대보다는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특히 개최지 소개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지도가 등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이달 1일에도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의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개최지 및 참여국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한반도에 맞춰져 있던 화면이 줌 아웃을 하며 지구 전체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는데, 그 출발점이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로 돼 있었고,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외교 참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1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문제는 'P4G는 전 지구적, 인류적 목표를 다루는 회의인데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라고 한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530일 전 세계에 생중계된 P4G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는 개최지를 소개하는 화면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지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 영상 화면은 한반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구 전체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줌 아웃(zoom out)'됐는데, 이때 출발점이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로 표시됐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31"외주업체의 실수"라며 "전 지구적, 인류적 목표를 다루는 회의인데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떤가"라고 반박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태 의원은 "한강 여의도가 아닌 대동강 능라도를 구분하지 못한 것은 단순한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가 아니다"라며 "현 정부의 무능, 기강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외교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은 1972년까지 북한의 수도가 서울이라고 강변했다""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북한의 수도가 서울이니 빨리 커서 서울을 차지해야 한다고 교육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은 한반도에서 평양중심설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기 위해 1991년 남북 유엔 가입 이후에도 거의 10년 동안 평양 주재 외국대사가 한국을 겸임한 것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한국 주재 외국대사가 평양을 겸임한 것은 결사반대했다""이렇게 국제무대에서는 자기 수도를 정확하게 표기하는 것이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떠나 정치적 싸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이러한 초보적인 외교상식도 없다고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으니,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하고 응당히 개입해야 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중재 대신 눈을 감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한 태 의원은 "이 정부는 (도쿄올림픽) 이 행사가 전 지구적인 행사이니 독도가 성화 봉송 지도에 들어가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문제성 발언을 한 청와대 관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히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외교참사가 발생하고 그 이후 비상식적인 언행이 나오는 데 대해 엄중한 문책은 물론, 국민 앞에 공식 사과를 통해서 이런 실책이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관련 외교부·환경부 합동 브리핑에서 "우리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청와대가 공개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개회식 영상에서 평양 지도가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청와대는 이 부분을 서울 지도로 현재 수정한 상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30‘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직접 DDP를 방문했다.

 

P4G는 녹색경제 관련 5대 중점분야(식량·농업, ,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에서 민관협력을 촉진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파리협정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력체다. 주요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 60여명이 이번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개회사에 앞서 광화문, 한강의 스카이라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서울에서 개최됐단 점이 강조됐다. 이후 영상은 지구를 줌아웃하며 회의에 참석한 여러 정상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줌아웃 할 때 발생했다. 영상에 나온 지도가 한강변의 여의도가 아니라 대동강변의 능라도였던 것. 영상을 보면 지도가 보여준 곳이 대동강이 흐르는 평양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언론이 해당 사실을 보도하자 청와대 측은 유튜브에 업로드했던 기존의 개회식 영상을 내리고 이날 오후 새로운 영상을 업데이트했다. 새로 올라온 영상에서는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줌아웃되며 보인다. 하지만 이미 평양 지도 영상이 여러 경로로 전 세계에 퍼져나간 후여서 논란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은 "대참사“, "P4G'P''평양'인가", "여의도인줄 알았다고 할 듯", "이걸 누가 만든 거냐", "이게 실수일 수가 없는데", "전세계에서 모였는데 실화냐", "도대체 머리에 어떤 나사가 빠져야 저런 실수를 하나"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리허설을 안 했을리도 없고 이 정도면 의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향해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미래가 '평양'인가. 이것은 '외교 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자 '정권 참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지난 28일 탁 비서관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굉장히 큰 행사다.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주관했던 국제회의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다. 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된 회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허 의원은 "우리의 미래가 평양이냐"고 비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