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좌관 출신 이철희, 보좌관을 욕보이다…"보좌진,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 아냐"

2021. 7. 9. 00:51사회 · [ 이슈 ]

민주당 보좌관 출신 이철희, 보좌관을 욕보이다"보좌진,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 아냐"

 

 

이철희,"보좌관은 그냥 마음에 들면 쓰는 것" / 보좌관 출신인 이철희, 보좌관을 욕보이다 /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 잘 아시는 분이"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청년이 왜 분노하는지 모르나 모욕당하는 기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의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비판과 관련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보좌진,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 아냐"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측 역시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비판했다. 허대윤 보좌관은 "이 수석의 발언은 국회 보좌관뿐만 아니라 대의기관이자 헌법기관인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오만한 청와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땀 흘리며 현직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좌진의 자긍심을 묵살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의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비판과 관련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국회 보좌진은 이 수석의 발언에 "(국회 보좌진을) '낙하산 집단'으로 호도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7일 이 수석은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출연해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기를 하기에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인 이동윤 보좌관은 8'보좌진 선배이신 이철희 정무수석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라며 "서류전형과 면접,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 각종 평가를 받는다"고 반박한 이 보좌관은 "불안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보좌진이 보좌진 역할에 대한 자긍심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아실 보좌진 선배로서 3000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달라"고 당부 하기도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199428세의 나이로 국회의원 비서관(5급 상당)을 지냈다. 32세였던 1999년에는 대통령 정책2비서관실 행정관(3급 상당)을 맡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의원 마음에 들면 보좌관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을 하던 수십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 보좌진은 대부분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비서는 입이 없다고 하는데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아직도 본인이 정치평론가인 줄 아시니 '본캐(본캐릭터)'에 집중하라"고 질타한 협의회는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하는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사과를 촉구하고 나셨다.

 

협의회는 "청년비서관은 정무수석 산하인데, 수석이 비서관 뒤치다꺼리나 하려니 그 답답함이야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다"라며 "명색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분이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부동산 폭등으로 전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보좌는 내팽개친 채 야당 보좌진에 대한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다"고 비꼬았다.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꼬집은 협의회는 "이철희 수석, 청년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권형석 보좌관은 "25세 비서관을 뽑을 수는 있지만, 인사 실패를 반복하는 청와대가 과연 국민들이 수긍할만한 비서관을 뽑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비판했다.

 

권 보좌관은 이 수석의 발언에 "요즘 의원실 보좌진 선발 때 웬만한 시험보다 더 빡세게 선발한다""1차 서류, 2차 보좌관, 3차 의원으로 이어지는 압박면접을 통해 의회 보좌업무 수행 자질을 가리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허대윤 보좌관은 "이 수석의 발언은 국회 보좌관뿐만 아니라 대의기관이자 헌법기관인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오만한 청와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땀 흘리며 현직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좌진의 자긍심을 묵살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