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4당 “대선 후보들 3일 첫 TV 토론”…李尹 첫 토론서 대장동 격돌

2022. 2. 4. 04:22국내 · [ 종합 ]

방송 34대선 후보들 3일 첫 TV 토론첫 토론서 대장동 격돌

 

 

TV대좌, 결정타 없었다 한방도 자책골도 / 물고 물리는 4각 난타전 / 협공받은 , 대장동 때리기 / 부동산 정책 놓고 "정부 후계자 아냐" "답은 정권교체" / "사드 추가배치, 안보 불안 조장" "전쟁 억제 위한 것" / ·'양강 때리기' "연금개혁 공동선언" "김건희 발언 사과해야“ / 배우자 논란은 직접 언급 안돼 / -상호 집중 견제 속 양강 허물기·송곳 검증 시도 / 여야 아전인수 자평 속 전문가 의견 엇갈려 / 당장 판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

 

4당 대선 후보들은 첫 TV 토론에서 부동산, 안보 문제 등을 놓고 대격돌했다.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초반부터 '대장동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어 윤 후보는 "35천만 원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은 거는 다 먹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는 "(김만배 씨가)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맞서며 팽팽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 후보가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자, 윤 후보는 "엉뚱한 이야기만 하지 않느냐.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의 사람이 조 단위 이익을 해 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야 대선후보는 3일 진행된 첫 TV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 일자리와 경제 정책 등을 놓고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였다.

 

3·9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3일 처음 진행된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TV 토론이 여론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일견 '소문난 잔치'로 막을 내렸다.

 

주요 대권 주자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여 정책 대결을 벌이는 자리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압도적으로 선전한 후보나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강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펼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3사 초청토론회에서 첫 주제 토론인 부동산 토론부터 작심한 듯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께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은 맞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언론도 검증했고 검찰도 수사하고 있는데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떠냐"고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윤 후보는 그럼에도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5천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그러자 "윤 후보는 이익을 줬고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국민의힘이 (민간업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윤 후보의 검찰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과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구매를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저는 아무런 이익이 없었던 점을 보면 오히려 윤 후보가 더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자꾸 국민의힘 이야기를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것은 아니냐"고 재반박에 나섰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을 했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윤 후보는 "35천만 원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은 거는 다 먹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는 "(김만배 씨가)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맞서며 팽팽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 후보가 계속되는 질문 공세에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자, 윤 후보는 "엉뚱한 이야기만 하지 않느냐.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의 사람이 조 단위 이익을 해 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장동 이슈와 관련해선 안 후보나 심 후보도 윤 후보에 가세하며 이 후보를 둘러싼 '13'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고,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무능이냐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선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모두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얻고 경제를 망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도 "정치인이 나서 사드 배치 이야기하는 자체가 안보 포퓰리즘"이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할 때 고각 발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하다"라며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반미·친중 노선을 보인다"고 지적하는 한편, 현 정부의 대중국 기조인 이른바 '3() 정책'에 대해 "너무 굴욕적인 중국 사대주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반미·친중 노선이 아니라며 한미동맹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3불 정책에 대해서도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양강' 후보는 추경 등 경제 이슈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35조원(추경)을 조건 달지 말고 국채 발행을 확대해서라도 하자고 말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재원과 용처가 정해져야 그게 예산"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는 "과거 재벌해체에 목숨을 건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이냐"고 질의하자, 이 후보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 재벌체제 해체를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 토론 과정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RE100(알이백), EU택소노미 등 전문 용어와 관련된 질문 세례를 펼치기도 했다.

 

·심 후보의 질문은 양강 후보에게 집중됐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과거 '120시간 노동 발언'을 거론하며 "노동자 고혈 경제로 돌아가고 싶나"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 후보를 향해 "개혁경쟁을 세게 할 줄 알았는데 후보님이 굉장히 멀리 가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공약을 비판하며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선공을 날렸다. 윤 후보는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으로, 노동이사제는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안 후보는 연금개혁과 관련, '공적연금 일원화'를 주장하며 "네 명이서 공동선언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해 다른 후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심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와 관련, 윤 후보에게 "부인이 '나랑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하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윤 후보는 "김지은 씨를 포함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윤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퀴즈성' 질문도 나왔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관련 의혹 때리기에 주력하면서 '알면서도 천문학적 이익을 내게 한 것이냐 아니면 무능해서 몰랐던 것이냐'며 압박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과 발언 등을 검증하면서도 이 후보를 향한 공격도 병행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를 연이어 지목하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윤 후보의 입장을 캐물었다. 국민의힘에서 35조원, 50조원을 거론하면서 왜 당장 하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윤 후보에게 RE100(알이백), EU택소노미 등 낯선 용어가 포함된 질문을 연이어 던지기도 했다. 이는 윤 후보가 그만큼 정책적 식견이 부족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대라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윤 후보의 청년원가주택 등 부동산 공약을 두고서는 세 후보들이 현실성 등을 따지며 '협공'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초반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윤 후보는 살짝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120분간의 토론에서 윤 후보는 가장 많은 15회 질문 상대로 지목당해 집중 타깃이 됐다. 이 후보는 12, 안 후보는 3, 심 후보는 1회 지목당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질문에는 상대적으로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심 후보가 "100가지 성폭력 대안보다도 정치 지도자의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장동 내세워 이재명 때리기 집중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된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비리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주제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고, 자신의 첫 번째 주도권토론 7분도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공격하는 데 모두 사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축은행 대출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씨의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라며 "비밀을 평생 간직하자는 사람이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다른 걸 얘기 하는 걸 보니까 답을 못한다"고 했고, 다시 이 후보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후 윤 후보는 토론 규정상 다른 후보에게도 질문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자 이번에는 안 후보를 향해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에 사람이 조 단위 이익을 해 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 아니면 시장이 리스크가 판단해서 설계한 거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 "본질은 1조 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심 후보도 "이 후보가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활용당한 무능(한 시장)이냐 둘 중 하나다. 이 딜레마를 후보께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후보를 향한 압박에 동참했다.

 

'3강 구도'를 목표로 하는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쪽에 견제구를 날리는 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에게 각각 5회씩 질문하며 자신의 정책적 역량도 함께 부각했다.

 

이와 동시에 갈등을 조율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도 주력했다.

 

,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안 후보는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안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하겠다 이렇게 네 명이 공동선언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안했고, 이 후보와 윤 후보도 이에 동의했다.

 

심 후보는 각종 수치를 들어가며 윤 후보의 공약을 '송곳' 검증했다. 이날 윤 후보를 가장 많이 지목한 후보는 총 6차례 질문한 심 후보였다.

 

심 후보가 윤 후보의 '120시간 근무' 발언 논란을 언급하자, 윤 후보는 "사실하고 다른 얘기로 지금 너무 네거티브를 심하게 하시는 것 같다"면서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밤 토론이 끝나자마자 아전인수식 자평에 바빴다. 저마다 자기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했다며 경쟁적으로 축포를 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운영 역량을 잘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시종일관 토론 의제를 민생의 장으로 이끌고, 대전환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를 함께 찾고자 힘썼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대선후보 윤석열'은 안 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고 혹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인 윤 후보의 참모습을 봤다""윤 후보가 준비 안 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윤 후보가 RE100에 대해 '그게 뭐냐'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 글 3개를 연달아 올리며 윤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먼저 "한 사람은 (검찰) 총장이고 한 사람은 (검사) 사칭인 이유가 대장동 토론에서 드러난다""자료를 들고나오는 것에 대해 왜 그리 완강히 거부했는지 알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이 앞서 양자 토론 실무 협상에서 무()자료를 조건으로 내세운 데 대한 야유였다. 이 대표는 다른 글에서 "안보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중국과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을 평화이고 안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학습한 우리 후보를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AI 이준석'을 통해 ", 우리 선수 참 잘했다"를 외치기도 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토론에서 보여준 진정성, 강직함, 뚝심에서 윤 후보를 따라잡을 사람이 없었다""이 후보가 대장동에서 자꾸 도망가려고 했고, 윤 후보가 그 뒷덜미를 제대로 잡았다"고 비유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 연금개혁 합의, 이재명 : 국민의 힘이 막아서, 윤석열 : 청약 40, 심상정 : 사람 잡는 대통령"이라고 키워드를 뽑았다.

 

안철수 후보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적 연금 개혁! 4당 후보 합의를 끌어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심상정 후보가 시대정신도 비전도 없는 진영 대결과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비호감 대선판을 시민의 삶과 대한민국 미래 비전 경쟁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이 후보가 제일 잘했다""설득력이나 안정감, 현실성 측면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A0 학점을 줬다. 윤 후보에 대해선 "나름대로 선방했다"B0를 매겼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토론 직후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려운 용어를 앞세워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너무 노력한 것 같다""고민의 깊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나 심 후보가 안정감 있게 했다""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쭉쭉 치고 나갔다. 3지대 후보들이 양강 후보보다 훨씬 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첫 토론이 판세에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했다. 적어도 2차전까지는 봐야 여론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오늘 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탐색전, 전초전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오늘 첫 토론으로 국민들이 후보들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과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 등 정치권을 달궜던 배우자 문제는 직접적으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토론장에는 후보 배우자로서는 유일하게 심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은 토론을 끝낸 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주먹' 악수를 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