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1. 07:27ㆍ관광 · [ 여행 ]
【포커스】 74년 '영욕의 세월' 뒤로 하고…尹정부 출범에 靑, 역사 속으로
┃'청와대, '권력자 공간'서 시민 품으로' 문화재 등 볼거리 풍성 / 오전 11시 개방 행사 후 일반인 입장과 궁중문화축전 행사도 진행 / 북악산 등산객 몰려 '시민공원' 기대감도 / 김신조 사건에서 10·26까지 / '권력의 심장' 정권명멸 지켜봐 / 靑, 74년 만에 전면 개방으로 “국민 품으로”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그동안 70년 넘게 이어진 '권부의 심장'으로서 청와대의 역할도 그 수명을 다하게 됐다.
새 정부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제 청와대는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청와대건물은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 청와대 권력의 명멸 바로 곁에서 지켜봐
현재의 청와대 자리(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의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을 청사 건물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83년 전인 1939년에는 조선총독부는 이 곳에 건물을 짓고 총독관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이름을 짓고 관저 및 대통령 집무실로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이 지금 청와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푸른 기와 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의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당시 4·19 혁명 분위기 속에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62년의 세월 동안 청와대는 곧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통했다.
특히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청와대는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
우선 1968년 1월 12일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대원 31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부요인 살해를 목표로 청와대 뒷산으로 침투한 이른바 '1·21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무장대원들이 침투한 이른바 '김신조 루트'는 최근 북악산 개방 결정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됐다.
1979년 10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 부지 내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지는 '10·26 사태'가 벌어졌다.
다만 이처럼 최고권력의 바로 곁에 위치하다보니 국민들에게 청와대는 무언가 내밀하고 위압감있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여기에 국가원수에 대한 철저한 경호 등이 겹치며 대통령과 시민들의 접점은 점차 줄어들었고, 결국 정권이 반복될 때마다 청와대는 '구중궁궐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다.





◈ 문화재 등 볼거리 풍성 등산객 몰리는 '시민공원' 될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구중궁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와대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으로 옮기는 '대공사'를 단행됐다. 시민들이 청와대에 입장하면서 그동안 대통령과 참모들이 사용했던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등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었던 청와대 뒤편 대통문이 개방되면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되는 북악산 등산로도 새롭게 열렸다.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청와대 동편 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봄을 맞아 다수의 관광객들이 새로 열리는 이 코스를 찾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청와대 내의 다양한 문화유적도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이 이를 서울 남산 총독관저가 있던 왜성대로 옮겨왔다.
특히 데라우치 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에는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도 자리하고 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함께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와대 내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의 위패를 모신 '칠궁'이 있다.
수궁(守宮)터는 과거 일제가 세웠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허물면서 옛 경복궁 후원의 모습을 재현해 조성한 곳이다.
이같은 유적을 중심으로 한 '역사탐방'이 북악산 등산코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청와대가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시민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는 게 윤석열 정부의 기대다.
◈ 74년 영욕의 세월 대통령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이날 오전 전면 개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청와대가 74년 만에 전면 개방됐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찍은 셀피(selfie·자신을 찍은 사진)가 개방 첫날 속속 올라왔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가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국민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하면서 청와대가 전부 개방된 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이다.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관람객들은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됐던 ‘청와대 본관’을 비롯, 대통령이 생활하던 ‘대통령 관저’, 외국 국빈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던 ‘영빈관’, 대통령비서실로 사용됐던 ‘여민관’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됐던 ‘상춘재’,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는 ‘녹지원’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 불상으로 불린 ‘석조여래좌상’,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 등의 문화재도 함께 볼 수 있다. 경내를 전부 둘러보려면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단, 현재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밖에서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개방 첫날인 이날 사전 예약을 마친 약 2만6000명의 관람객이 청와대를 찾았다. 관람객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청와대를 배경으로 찍은 셀피 등의 사진을 올리며 “청와대의 주인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방문”, “청와대가 개방된 오늘, 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의 시작을 함께했다” 등의 글을 적었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이달 22일까지 이어진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에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KBS 음악 프로그램인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관람 신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국민신청 누리집(open.mcst.go.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참석자 1500명을 선정하고, 16일 개별 문자 등을 통해 당첨 여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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