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특수'를 누렸던. 서초동 식당가…이재명, 자주 왔으면 좋겠다.

2023. 1. 29. 17:23사회 · [ 종합 ]

'반짝 특수'를 누렸던. 서초동 식당가이재명, 자주 왔으면 좋겠다.

 

 

이재명 출석에 서초동 식당가 '반짝 특수' / 중앙지검 조사실엔 곰탕 배달 /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맞춰 열린 찬반집회 / 검찰청사 앞 집회 참가자, 경찰관 수백명 한꺼번에 점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출석한 지난 28일 점심 시간 서울중앙지검 청사 부근의 서초동 식당가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맞춰 검찰청 앞에서 찬반 집회를 벌인 보수, 진보 단체 회원 수백 명과 대규모 경찰 경비 인력까지 한꺼번에 점심을 먹으면서 이날 식당들은 음식이 동나는 상황이 상황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 지역은 사무실이 밀집해 주말엔 식당가가 한가해 문을 닫기도 하지만 이날만은 예외였다. 이날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검찰청 앞에 있는 한 육개장 전문점은 들어가자 식당 주인은 "밥이 없다"고 말했다. 식당 안은 먼저 자리를 잡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또 다른 인근 식당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식당에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직원이 "밥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줄을 서서 겨우 들어간 한 순대국밥 집 역시도 테이블마다 집회 참가자로 보이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50대 남성은 혼자 국밥집을 찾았다 그러나 주인으로부터 "오늘은 한 분은 안 받는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표시인 파란 풍선을 든 일행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자 먼저 자리에 앉아 밥을 먹던 손님들이 "이리 와서 앉으라"고 손짓했다.

 

배달 서비스 자료사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겨우 자리에 앉았으나 식당 주인이 "죄송하다. 국밥 육수가 다 떨어졌다"식당을 나가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이제명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경찰관들도 밥이 남은 식당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는가하면 이날 이 대표가 출석한 조사실엔 점심 무렵 곰탕 세 그릇과 두부 부침, 시래기전이 배달됐다.

 

이날 곰탕을 들고 온 배달 기사는 청사 로비 1층에 있던 검찰 직원에게 "오늘 같은 날 배달을 시키면 안 되죠. 오는 길에 검문을 몇 번을 받은 줄 아느냐"고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서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막고 출입증이나 비표를 소지한 사람만 출입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배달 기사 역시 평소 청사를 드나들던 경우가 아니면 출입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이마저도 검찰청 경비, 경찰, 방호원의 확인을 여러 번 거쳐야 출입할 수 있었다.

 

청사 경비가 삼엄한 탓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한 중앙지검 일부 직원은 약 200m 떨어진 청사 출입구까지 음식을 받으러 나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