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동훈, 국힘 사무총장에 초선 ‘파격 발탁…여의도 연구원 원장에 홍영림

2023. 12. 29. 23:53국회 · [ 정치 ]

포커스한동훈, 국힘 사무총장에 초선 파격 발탁여의도 연구원 원장에 홍영림

 

 

한동훈, "내부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 /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여의도연구원장 / 여론조사 전문 홍영림 선임 / "명분·원칙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결심이 승리하게 할 것이라 확신" / 여 새 사무총장 충남 초선 장동혁 / 비대위 대변인으로 호준석 전 YTN 앵커 내정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첫 인선안 발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작업을 주도할 신임 사무총장에 충청권 초선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을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의 총선 실무를 담당하실 새로운 사무총장은 초선의 장 의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격이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은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실무를 지휘할 사무총장에 판사 출신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임명했다. 또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 홍영림 씨를 선임했다.

 

이어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다 동원하겠지만, 그럼에도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약속, '피봇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농구의 피봇플레이는 한 발을 지탱하고 다른 발을 움직여야지, 두 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라며 "두발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민주당과 다를 게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쌍특검법' 강행 처리 민주당 겨냥 "총선용 악법 통과시킨 부끄러움 못 느껴" / 한 위원장의 '' 역할을 할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앵커가 내정됐다. 호 전 앵커는 최근 YTN을 퇴사했으며 지난 19일 당 인재영입위원회 영입 인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한편, 장 신임 사무총장은 비공개회의에서 "제가 사무총장이 된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관련 법안인 '쌍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것을 겨냥해선 "똘똘 뭉쳐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자"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당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원 66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59(투표율 89.39%)이 투표에 참여해 57명이 찬성(찬성률 96.61%)했다.

 

비대위에는 민경우(58) 대안연대 상임대표, 김경률(54) 회계사, 윤도현(21)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 한지아(45) 을지대 재활의학 부교수, 구자룡(45)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45)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 박은식(39)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 대표, 김예지(43) 국회의원 등 한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8명의 지명직 위원이 포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포함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임명장을 수여한 뒤 비대위원들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특히 김경률 위원에 대해 "조국 사태로 드러난 진보의 위선을 통렬하게 지적해왔다"고 말했고, 민경우 위원을 두고선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에 앞장설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장 위원이 '꼭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저를 지지해야 하느냐'고 말했는데 제 대답은 '그렇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었다""이 나라와 동료 시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데 과실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이었고,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달라거나 잘못을 쉴드(방어)쳐달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최연소인 윤도현 위원은 "청년의 삶이 나아질 정책을 제안해줄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도현이라고 발표했을 때 '청담동 술자리'에서 내가 진짜 윤도현 노래를 불렀구나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라"라며 "그 윤도현이 아니라 우리의 2002년생 윤도현 위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원내대표에 대해선 소설 '모비딕''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라는 구절을 인용, "제가 그 구절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분"이라며 "이분의 신중함과 판단력, 결단력을 전적으로 의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사법, 입법 모두 경험했고 국민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온 분으로,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승리하는 데 큰 도움 주실 분"이라고 설명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국면에서 사무총장은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며 선거 실무를 이끄는 핵심 요직이다.

 

집권여당 사무총장에 초선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으로,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깜짝 발탁'이자 '파격 인선'이라는 해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도부에 영남 및 경찰 출신이 많다는 지적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5)에 합격해 교육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사법시험(43)을 패스하고 판사를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대선 직후인 작년 61일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주호영·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한 위원장은 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여연)에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 홍영림 씨를 선임했다.

 

한 위원장은 "여연은 우리 당에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와 같은 보배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들께서 확실히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 있는 보수 집단으로 보기 위해선 여연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그동안 여연 원장을 의원들이 해온 관행을 벗어나 전문가인 전 조선일보 기자를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기자는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조선일보에 입사해 30여년간 여론조사와 통계 분석을 담당한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여론조사 전문기자로, 당 정책과 조사에 새로운 활력 불러일으켜 줄 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할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앵커가 내정됐다. 호 전 앵커는 최근 YTN을 퇴사했으며 지난 19일 당 인재영입위원회 영입 인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회 행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2일에는 대전시당, 대구시당 신년회에 차례로 참석하는 일정을 현재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