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은 동전은 다 어디로…500원 동전 회수율 월 0.1%대 그쳐

2019. 2. 4. 08:44조세 · [금융 ]

그많은 동전은 다 어디로500원 동전 회수율 월 0.1%대 그쳐

 

 

500원 동전 회수율 월 0.1%대 그쳐..1000개당 한개 꼴/동전 회수율 감소에 한은 동전 발행 비용 부담 눈덩이/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활성화로 동전 사용 급감 영향/한은 회수운동 벌이며 2020년까지 동전없는 사회 구현

 

당신 나랑 장난하는 거야. 당신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 거야. 10원짜리야.”

 

혹시 이 노래 가사 기억하시는지요.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가 데뷔 당시 부른 노래 ’(2001) 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싸이는 이 노래에서 상대방을 ‘10원짜리라고 비하합니다.

 

벌써 18년 전에 나온 곡입니다. 당시에도 10원은 영 값어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10원짜리는 물론, 동전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다. 500원짜리도 마찬가지입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에 유통되는 전체 500원화 대비 한은으로 환수된 500원화의 비율은 월평균 0.1%였습니다. 매달 시중에 풀린 500원화 1000개 중 1개만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500원 주화를 모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거나 입금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10원짜리나 50원짜리 동전과 달리 500원 주화는 그나마 가치가 커 그동안 500원 주화를 지폐로 교환하거나 입금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한 푼이 아쉬웠을’ 1998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전체 500원화중 한은으로 돌아온 500원화 비율은 월평균 1.53%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당시 100(0.90%)이나 50(0.63%), 10(0.16%) 환수비율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5년동안에도(1999~2003)에도, 500원화 환수비율은 월평균 0.2~0.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 500원화 환수비율은 하락하기 시작해 10년 넘게(2005~2018) 월평균 0.1%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원화(0.1% 수준)50원화(0.1% 수준) 환수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입니다.

 

화폐가치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등이 활성화하면서 동전 사용 빈도가 점점 줄어든 영향도 커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동전 사용이 줄어들자 발행량을 줄였습니다. 지난해 동전 발행액은 4259000만원으로 1년 전 수준(4954000만원)보다 14%(696000만원)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1998(3961000만원)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2018년에는 동전모으기 운동이 벌어질 정도여서 동전 회수율이 워낙 높았던 탓에 발행량 또한 크게 줄었습니다.

 

동전 사용이 줄어들면서 한은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통되지도 않고 서랍이나 저금통으로 직행할 동전을 매년 수백억원씩 들여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보탑이 그려진 10원짜리 스펙은 지름 18mm, 무게 1.22g, 구리 48% + 알루미늄 52%입니다. 제조원가가 액면가의 두배 가까운 20원 가량입니다. 50원짜리, 100원짜리나 500원짜리는 이보다 10~20원 더 비쌉니다. 주요 재질인 구리값 변동에 따라 원가가 달라집니다.

 

한은은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회수율을 높이는 겁니다.

 

한은은 2008년부터 매년 5월 전국 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운동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억개(3808억원), 연평균 28000만개 동전을 회수했습니다.

 

아와 함께 한은은 2017년부터 동전없는 사회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거스름돈을 카드포인트나 마일리로 제공하거나 선불카드 등에 적립해 주는 방식입니다. 아예 동전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회를 구현해 동전을 발행하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는 겁니다. 한은이 목표로 한 동전없는 사회는 2020. 내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