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5. 19:06ㆍ조세 · [금융 ]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선진국 진입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 대열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수치를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1인당 국민총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GNI가 3만 1,349달러로 1년 전보다 5.4% 늘었다.
2만 달러를 돌파한 지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의 벽을 넘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것으로 3만 달러를 선진국 진입의 기준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뛰어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길었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9년이 걸렸고 영국도 11년 걸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보다 긴 14년이 필요했다.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건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에는 결국 2년 연속 3%대 성장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7%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1월에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결국, 2년 연속 3%대 성장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성장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소비로 무려 5.6%나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민간 소비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반대로 중장기 성장세를 결정할 투자는 대단히 부진했다.
설비 투자는 -1.6%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었고, 건설 투자도 -4%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일단 1인당 GNI 3만 달러 돌파는 환영할 만한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서긴 했지만, 지난해 전체 명목 GNI는 1년 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이고 실질 GNI도 10년 만에 최악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경제 성장 자체보단 환율과 인구 증가세 둔화가 3만 달러 달성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설명처럼 잠재 성장률 수준은 유지한 것과는 반대로 물가 상승률을 포함한 명목 성장률은 3% 성장에 머물러 20년 만에 최악이었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로 벌어들인 소득은 덜 늘었다는 뜻이라 성장을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1인당 GNI 3만 달러 돌파에도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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