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8. 12:00ㆍ나눔 · [ 봉사 ]
【이슈/미담】 만삭인 20대 임산부 “살려주세요”한마디에 달려온 시민들
역무원들 남편 한씨가 아기를 받는 사이 담요를 가져와 산모와 아기를 감싸줬다.
지난달 28일 만삭인 20대 임산부가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 급하게 하차했다. 극심한 진통을 느꼈던 그녀는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출산 예정일은 보름이나 남은 상태였다.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버티던 임산부는 결국 차디 찬 승강장 바닥에서 주저앉았다. 한씨는 어쩔 줄 모른 채 “살려달라”고 외쳤며 그대로 아기를 출산했다. 남편 한모씨가 옆에 있었지만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험했던 순간 달려온 보건 분야 전공인 조문성씨는 산모와 아기의 상태부터 살폈다. 이어 산모가 긴장을 풀도록 근육을 마사지하며 119 신고도 도왔다. 그 사이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김남준씨는 역무실에 달려가 역무원들에게 응급상황을 알렸다.
역무원들의 조처도 빨랐다. 남편 한씨가 아기를 받는 사이 역무원들은 담요를 가져와 산모와 아기를 감싸줬다. 뒤늦게 현장을 발견한 시민들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산모와 아기 곁을 지켰다. 119 구급대원들이 역에 도착한 뒤 산모와 아기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 산모와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다.
“살려주세요” 만삭 여성 주저앉자 달려온 시민들 / 시민들이 승강장 바닥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를 돌봐 / 만삭인 20대 임산부가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급하게 하차했다. / 한씨는 어쩔 줄 모른 채 “살려달라”고 외쳤다. / 남편 한모씨가 옆에 있었지만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씨 부부는 1주일 뒤 아기와 함께 역무원들을 찾았다. 한씨는 “너무 감사하다. 그렇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꼭 어디 가나 좋은 일만 가득하실 거다”라며 역무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낯모르는 부부를 도운 두 명의 영웅들 역시 그날의 상황에 대해 평범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씨는 MBC에 “산모 옆에 있었다면 어느 시민이라도 그렇게 하실 거로 생각한다.며 제가 아니었더라도 119에 신고했을 것이다”라고 했고, 김씨 역시 “임산부를 따뜻하게 해서 조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 하지만 내 일처럼 달려온 시민들 덕분에 산모와 아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언젠가 아기가 크면 자신의 떠들썩했던 탄생 일화를 듣겠지요. 그 아이에게도 낯선 이의 곤경을 보듬어준 시민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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