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집 앞 유튜버 백여 명 몰려 새벽까지 고성·소란…경찰 공무집행 방해도

2020. 12. 13. 16:36사회 · [ 이슈 ]

조두순 집 앞 유튜버 백여 명 몰려 새벽까지 고성·소란경찰 공무집행 방해도

 

 

유튜버 백여 명 몰려 새벽까지 고성에 소란 / 가스관 타고 불법침입 시도 / 경쟁하다 유튜버끼리 폭력 행사 / 경찰 공무집행 방해 / 하룻밤 새 주민 민원 70/ 주민들 "조두순 때문에 심란한데 유튜버에 구경꾼들까지 난리" / 조두순 이틀째 `두문분출`법적으로는 외출 가능 / 전날 오전 9시께 집에 들어간 뒤 이틀째 집밖으로 안나와 / 불안한 안산시 주민들 "외출 못하겠다" / 인근 주민 "아이들끼리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한다." / 안산 주민들 불안감 호소

 

조두순 집 앞 극성 유튜버들 백여 명 몰려 새벽까지 고성에 소란에 가스관 타고 불법침입 시도에 경찰 공무집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불법행위나 주민 민원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조사해 법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이날 조두순 은 자신의 범죄에 반성하며 살겠다" 며 보호관찰관을 통해 "피해자에 사과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 이틀째인 13일 집밖으로 나오지 않고 두문분출 하고 있다.

 

조씨는 전날 오전 9시께 안산시 거주지로 들어간지 이틀째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현행법상 조씨는 사법부가 정한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해 거주나 외출에는 제한이 없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자장치 부착법 개정안에 따라 아동·청소년 통학시간대 외출 제한, 접근금지 명령을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외출 자체를 원천 금지하지는 못한다.

 

지난 10월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법원에 청구한 조씨에 대한 외출금지 등 특별 준수 사항도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여서 법원이 받아들이더라도 낮 시간대 외출은 가능하다.

 

현재 경찰과 안산시측 관계자는 "출소 당일 자신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언론의 관심을 몸으로 느낀 조씨가 바로 집 밖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인터넷방송 BJ들과 유튜버 등이 `정의 구현`을 내세우며 `응징`을 예고한 상황에서 당분한 집에 머물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안산시 측은 조씨 거주지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3곳에 대한 경비와 순찰을 강화하고, 조씨 주거지 주변에 설치한 CCTV24시간 모니터링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를 대신해 부인이 장을 보거나 밖으로 나올 수 있는데 그 분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관련 영상 등을 내보내면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은 조씨는 전날 오전 646분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관용차를 타고 만기 출소했다.

 

오전 746분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 도착해 1시간 동안 전자장치부착 신고, 신상정보등록 절차를 마치고 아내가 거주하는 안산 집으로 들어갔다.

 

조씨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양손을 뒷짐 진채 고개를 90도로 두번 숙였다.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조씨가 관용차에서 내릴때 한쪽 손에 귤을 쥔 모습, 고개를 바짝 든채 이동하는 모습, 뒷짐 짓고 인사하는 모습 등을 거론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은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보이기 싫어할 텐데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였다"면서 "시끄러운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행동일뿐 진전성은 없다"고 비난했다.

 

조씨가 살고 있는 거주지 부근인 경기 안산시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유튜버들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디 구경거리 났나 싶어서 카메라 들고 전국에서 몰려왔더라니까? 주민들이 시끄러워서 살 수가 있어야지."

 

A씨는 이날 "카메라를 든 외지인들이 밤새도록 욕설과 고함을 쳐대고 골목마다 담배를 피워대는 통에 한잠도 못 잤다""조두순이 온 것도 심란해 죽겠는데 구경꾼들까지 몰려 설쳐대니 어찌 살란 말이냐"며 혀를 찼다.

 

 

이날 오전에도 유튜버를 비롯한 개인 방송 BJ 10여 명은 조두순의 거주지를 찾아 카메라를 들고 "아침밥이 넘어가느냐" 등을 외치며 고성을 이어갔다. 이에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경찰은 유튜버들을 주택가 밖으로 내보낸 뒤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밤새 주민 신고도 이어졌고, 사람이 몰리면 방역수칙 준수도 쉽지 않아 유튜버 등 외부인들의 주변 출입을 통제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두순이 출소한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9시현재 유튜버와 관련해 경찰에 신고된 주민 불편 신고는 무려 70건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유튜버들은 "밤늦게 경적을 울려 시끄럽다"라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소란을 피운다" 등의 내용이었다.

 

조씨가 출소 순간부터 시작해 조두순이 이동하는 동선마다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조두순의 주거지가 있는 좁은 골목은 전날부터 200여명이 넘는 유튜버들이 드나든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조두순이 거주지로 들어가는 순간에는 30명이 넘는 유튜버가 골목길을 빼곡히 채우고 일제히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어 조두순이 집으로 들어간 뒤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자극적인 방송경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조두순 집 창문과 자신의 얼굴을 번갈아 비추며 욕설과 함께 "죽여버린다" 등을 연거푸 외쳤고, 또 다른 유튜버는 "구독 많이 눌러주시면 조두순 집에 쳐들어가서 끌고 나오겠다"며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조두순의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시키거나 심지어 집 뒤편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가스 밸브를 잠그는 유튜버들도 있는가 하면 조두순 거주지로 침입을 시도하거나,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들이 체포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전날 오후 수원에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다 안산 조두순의 집까지 찾아온 A(17) 군은 집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A군의 연행을 막으려고 몸으로 순찰차를 막아 세운 50대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조두순이 탄 호송차를 발로 차 부수고, 앞 유리를 파손하는가 하면,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차량을 찌그러뜨린 유튜버 3명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재 입건됐다.

 

유튜버들 간의 폭행 사건도 있었다. 전날 오후 250분께 유튜버 B(22) 씨가 조두순의 집 앞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을 방송하자 또 다른 유튜버 C(24) 씨가 "이런 것까지 방송하느냐"며 시비를 걸다 B씨를 폭행해 체포됐다.

 

경찰은 이 같은 불법행위나 주민 민원이 발생할 경우 엄중히 조사해 법규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이어 관계자는 "외부인들로 인한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어 거주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대상을 불문하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저지를 경우 예외 없이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고정대 안산준법지원센터 전담보호관찰관은" `시민분노가 이정도 인줄 몰랐다.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며 조씨가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두순이 피해자에게 사과의사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 자체가 2차 가해이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08121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전날 출소한 조씨는 7년간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야 하고, 정부는 5년간 조씨의 성범죄 관련 정보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