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2. 09:44ㆍ사건 · [ 사고 ]
문흥식,체포로 광주 건물붕괴참사 수사 가속…각종 이권 개입 의혹 '눈덩이'
문흥식, 체포로 ‘광주붕괴참사’ 수사 가속 / 광주도착, 질문에 ‘묵묵부답’ / 붕괴참사 주요 혐의점은 / 17명 사상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과정서 금품수수 의혹 / 문흥식, 각종 이권 개입 의혹 '눈덩이' / 경찰 "의혹 없이 수사"
문흥식,은 조폭 행동대장 출신으로 지역 각계에서 유명세를 쌓아 왔다. 2012년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업체로부터 재개발 업체 선정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9년 12월 5·18민주화운동 핵심 단체인 5·18구속부상자회 중앙회 제7기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역의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설을 비롯해 각종 재개발 사업 이권에 관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광주 학동 붕괴 참사와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해외로 달아났던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도주 석달만에 체포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비리'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씨는 광주지역 재개발사업 비리와 관련해 그동안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문씨는 11일 오전 6시20분(한국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비행기에 올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문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통장 등 소지품을 압수, 했다. 문씨는 붕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비리 전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지난 6월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건물 붕괴 참사 직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나흘 만인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뒤 잠적해 이날까지 귀국을 미뤄왔다.
문씨의 도피가 행각이 길어지면서 재개발조합 비리 의혹와 관련한 경찰 수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직후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체포되면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11일(어제) 귀국한 문씨 체포에 따라 업체 선정과 재개발 비위 분야 수사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씨는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공범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업체 선정을 알선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로 입건된 상태다. 문씨는 붕괴 참사 직후부터 해당 재개발 사업 현장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되자, 참사 발생 후 나흘 만에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석 달째 귀국하지 않았다.
업체 선정·재개발 비위 분야에서 18명을 입건(1명 구속)한 경찰은 ▲ 브로커 공사 수주 과정 금품 수수 행위 ▲ 수주업체 간 입찰 담합과 불법 재하도급 ▲ 재개발 조합 자체의 이권 개입 ▲ 재개발 사업 자체 비리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문씨와 구속된 공범이 철거 업체 등 선정과정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했지만, 문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일부 지연된 모양새였다.
문씨 귀국으로 신병이 확보된 만큼 수사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로커에게 업체선정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업체들은 실제 해당 사업의 여러 공사를 따내기도 해, 수사의 초점이 계약 주체인 원청과 조합 측으로 향할지가 관심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일반건축물 철거 업체 선정을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2곳 업체를 지명해 입찰에 참여시킨것이다. 결국 원청은 2곳 중 1곳을 철거 하도급 업체로 선정했고, 탈락 업체는 선정업체와 이면계약을 맺어 철거 공사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업체선정의 불법 행위 과정에서 원청의 공모가 의심되는 대목으로 형사처벌 대상에 현대산업개발 측이 포함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대상은 계약 주체인 조합과 함께 원청 측도 포함된다.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만연한 하도급 불법 행위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 구역 각종 사업을 하도급받은 업체들은 각자 3~5개의 회사 이름을 돌려쓰며 각종 사업 수주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에 선정 업체를 미리 지정해 지분 쪼개기 형태로 참여하거나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렇게 선정된 업체들은 실제 공사를 불법 재하도급해 공사비를 ‘후려치기’한 것으로 의심된다. 문씨는 ‘비리의 복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수사의 시작이자, 중요한 연결고리인 셈이다.
문씨는 2018년 10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조합장 선거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현재 받고 있다.
경찰은 문씨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학동4구역 공사업체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철거업체 3곳과 기반시설정비업체 1곳 등 4개 업체로부터 브로커 A씨(73)가 받은 수억대 리베이트를 나눠 가진 것을 비롯해 각종 재개발 철거·정비 기반 시설 용역 계약에 두루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의 혐의 사실을 집중 조사해 신병 처리하는 등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는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한 뒤 철거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공사 과정에서 무리한 철거와 감리·원청 및 하도급업체 안전관리자들의 주의의무 위반, 각종 비리의 총체적 결합이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문씨의 해외 도피가 장기화 되면서 브로커 A씨는 홀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문씨는 2019년 12월부터 유지해오던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직에서 지난 5일 해임됐다. 문씨의 해임안은 참석 회원 182명 중 170명이 찬성하면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문씨는 광주경찰청 붕괴참사 전담 수사팀 호송차를 타고 어제(11일)밤 10시 20분쯤 광주 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는 “미국으로 떠난 이유가 뭐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방역복에 장갑까지 착용한 문씨는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서부경찰서에 당분간 홀로 수감되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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